
배달의민족(배민)이 전국 단위 다양한 상품을 택배로 배송하는 '전국특가' 서비스를 시작한다. 쿠팡이츠가 음식 배달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배민은 상대적으로 약했던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22일부터 택배 서비스 '대용량특가'를,'전국특가'로 이름을 바꿔 시작한다.
라이더가 아닌 배달하는 형태가 아니라 판매자들이 택배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배민에서는 2023년 8월 생활용품 등의 대용량 제품을 택배로 배송하는 '대용량특가'를 운영해 왔다. 서비스 개시 2년만에 이름을 바꾸고 입점업체 카테고리를 늘려 본격적인 e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택배 서비스명을 '전국특가'로 변경한 것은 최근 서비스 수요가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품목도 대용량 공산품 제품 뿐만 아니라 전국 특산품까지 확대되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 4월 우아한형제들은 지역 소상공인 특산품을 산지 직송으로 제공하는 '전국별미'를 '대용량특가'에 편입하면서 서비스 개편을 예고하기도 했다. 전국특가는 오픈마켓 형태로 생활용품, 주방가전, 전국특산품은 물론 소용량 상품도 취급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재 대용량특가 서비스는 대용량 상품을 싸게 파는 것을 넘어 지역 특화 상품, 일반적인 공산품 등 상품의 카테고리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전국의 다양한 상품을 특가로 이용할 수 있는 특성에 맞게 '전국특가'로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 배달을 비롯한 퀵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츠가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려가자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에 대항할 커머스를 강화해 배민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쿠팡과 쿠팡플레이를 등에 업은 쿠팡이츠가 배민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만큼, 배민 역시 본연의 사업인 배달 서비스뿐만 아니라 커머스 역량까지 강화하려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창립 15주년을 맞아 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전사 행사를 개최하고 새로운 미션과 목표를 발표했다. 당시 퀵커머스 서비스인 배민 B마트를 포함한 장보기·쇼핑을 강화하는 등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에는 배민B마트가 수도권 8곳에서 오전 6시부터 마트 상품들을 판매하는 새벽 퀵커머스를 확대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