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과 고령자 등 정보 접근 약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음성안내를 결합한 키패드 주문 기능, 고대비 화면 모드, 낮은 화면 모드, 화면확대 기능 등을 갖춘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전국 복지 현장에 도입된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하나시스,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보급과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하나시스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100대와 모니터 60대 등 약 4억원에 달하는 물품을 기증했다. 하나시스가 기증한 키오스크는 한국접근성평가연구원의 정보 접근성 준수 시험평가를 통과했다.
이번 협약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법적 의무화와 키오스크 이용 환경 변화에 대응해 장애인을 포함한 정보 취약계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접근성 강화를 위해 마련했다. 지난 2023년 1월부터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키오스크 접근성 의무 규정이 시행되고 있다. 2023년 1월 28일 이전 설치된 키오스크는 3년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의무 대상이 된다. 올해 1월 28일부터는 50㎡ 이상 사업장에 신규로 설치하는 키오스크 등 무인 단말기에는 배리어프리 기능 탑재가 의무화됐다. 기존 기기의 개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기증과 복지현장 보급·설치, 장애인 대상 키오스크 활용 교육·안내 활동, 유니버설디자인 기술 고도화, 디지털 포용정책 공동 추진 등에 협력한다. 홍보 캠페인과 사례 콘텐츠 제작, 정책 제안 등도 함께 펼친다.
장애인개발원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운영 매뉴얼 마련 등 정책 지원을 주도한다. 장애인정보화협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장애인과 고령자 등 정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기 사용법을 교육하고, 지자체·복지기관과 연계한 실사용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담당한다.
이정용 하나시스 대표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기술이 포용을 실현하는 가장 실질적인 수단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도 접근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제품 개발과 사회적 기여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희덕 장애인정보화협회장은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는 지금, 정보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실생활 중심의 기기 교육은 꼭 필요하다”면서 “단순한 사용법 전달을 넘어 당사자 스스로가 디지털 환경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혜 장애인개발원장은 “이번 협약은 장애인의 디지털 접근성과 권익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협력 모델”이라면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는 기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기술로 작동하도록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