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세경 KGAF 협회장 “국민이 강해지는 나라, 그것이 진짜 AI 강국입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7/23/news-p.v1.20250723.33cca457bc2748cdb219e6b4c4e6923b_P1.png)
'AX 강국 만들기 전략 백서'를 중심으로 본 한국형 AI 국가 전략
“AI는 단지 기술이 아닙니다. 국가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세계 최초의 '국민 주권형 AI 국가'를 선언할 때입니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사단법인 한국생성AI파운데이션(KGAF) 사무국에서 만난 송세경 협회장은 'AX Team Korea 국가 전략 백서'를 펼쳐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제시하는 'AX'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닌, 교육부터 행정, 산업, 복지, 문화까지 국가 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플랫폼이다.
“AX는 초거대 AI와 실행력의 결합···국가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플랫폼입니다”
송 협회장은 'AX'를 “AI Transformation과 Execution의 결합”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초거대 AI를 활용해 국가 전반을 실천적으로 재설계하는 구조다.
AX 전략은 세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HX(Human eXperience)는 인간 중심의 교육 및 문화 전환 ▲DX(Digital eXperience)는 실증 기반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 ▲AX는 초거대 AI의 전방위 확산이다. 세 축이 곱셈처럼 작동하며, 어느 하나라도 실패하면 전체 시스템이 무력화된다는 점에서 통합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왜 지금 'AX 강국'을 추진해야 할까. 송 협회장은 세 가지 배경을 짚었다. “첫째,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AI에 대한 거대한 투자가 진행 중입니다. 둘째, 한국은 저성장·초고령화·AI 격차라는 삼중 위기에 직면해 있죠. 셋째, 우리는 역사적으로 국민 중심형 혁신을 성공시킨 DNA를 갖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새마을운동, 정보화 전략처럼 말이죠. 이제 'K-AX 모델'이 그 현대적 계승이 되어야 합니다.”
“'6대 전략축-24개 정책과제-100대 실행과제'로 체계적 설계”
백서는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6-24-100'이라는 명확한 구조로 설계됐다. 백서는 실천 과제로 ▲6대 전략축: 기술주권형, 국민포용형, 공공선도형, 산업도약형, 지역균형형, 글로벌확장형 ▲24개 정책과제: 전략축당 4개씩 총 24개의 구체적 실행방안 ▲100대 실행과제: 정부(31개), 민간(69개)로 분류했다.
그는 특히 “민간이 69%를 담당한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정부 주도 정책이 아니라, 민간의 실행력과 혁신 동력을 활용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송 협회장은 백서의 전략 철학을 '제로투원 전략'이라 정의했다.
“완벽한 계획보다 중요한 건 하나의 성공입니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서 하나의 K-Factory 사례가 성공하면, 연관 산업단지와 공급망 전체로 확산이 가능하죠. '점-선-면 전략'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일반 국민에게도 이 전략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송 협회장은 오히려 가장 가까운 영역이 'AX 리터러시 교육'이라고 말한다.
“초거대 AI 시대의 문해력은 국민 주권의 기본입니다. 코딩보다 중요한 건 AI를 일상에서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죠. 우리는 이를 'AX 새마을운동'이라고 부릅니다.”
이미 구체적인 실행 모델도 제시됐다. ▲3일 집중형 슈퍼부트캠프 ▲지자체·도서관·평생교육원을 연계한 거점 교육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로드맵 등이 포함돼 있다.
“디지털 식민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술 주권 확보 전략이 필요합니다”
AI 시대의 패권은 기술의 보유 여부를 넘어, 누가 데이터를 통제하고 해석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송세경 협회장은 '기술 주권'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진정한 AI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이라며, 디지털 식민화로부터의 탈출을 선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금 우리는 매일 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해외 초거대 AI 플랫폼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전략 문서, 병원의 의료정보, 정부의 정책자료까지 외국 서버를 통해 흘러갑니다. 이것이야말로 디지털 식민화입니다. 이 흐름을 끊지 않으면 기술은커녕 주권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송 협회장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4대 기술 전략을 제시했다. 이 전략들은 단순한 기술적 대응을 넘어, 대한민국이 스스로 데이터와 AI 역량을 통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둔다.
첫째, K-소버린 하이브리드 컴퓨팅 인프라
국가 내 자체 클라우드와 엣지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 해외 플랫폼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골자다. 데이터센터와 서버를 국내에 두고, 국가·산업·공공 데이터를 국내에서 안전하게 저장·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민감한 데이터의 해외 유출을 막고, AI 처리 속도와 효율성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모으지 않고, 각 기관이나 디바이스에 데이터를 그대로 둔 채 AI 모델만 학습 결과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분산형 AI 학습 구조로, 개인정보 보호는 물론, 데이터 보안 측면에서도 탁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송 협회장은 “공공기관이나 병원, 제조현장 등 보안이 중요한 영역에 적합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셋째, s/LLM(특화형 언어모델)
특정 산업이나 기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훈련을 거친 '전용 초거대 언어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범용 LLM과 달리, s/LLM은 의료, 제조, 법률, 교육 등 각 분야에 최적화되어 높은 예측 정확도와 활용도를 자랑한다. 지자체나 공공기관도 자율적인 모델 운영이 가능해지며, AI의 현장 적합성이 크게 향상된다.
넷째, AI 증류(Distillation)
고성능 대형 AI 모델을 소형화하는 기술이다.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해, 엣지 디바이스나 저사양 시스템에서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시간 반응이 필요한 제조 공정이나 스마트시티 운영 등 다양한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송 협회장은 특히 제조업 분야를 주목했다. 이른바 '암묵지(暗默知)', 즉 숙련된 기술자들의 경험 기반 데이터가 핵심인 산업에서는,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주권형 AI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제조업에는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 경험, 노하우 같은 암묵지가 축적돼 있습니다. 이런 고부가 데이터를 우리가 직접 다루지 못하면, 산업 경쟁력을 AI에게 넘기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는 “AI는 도구이자 인프라이며,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며 “K-AX 전략의 본질은 기술을 넘어, 주권을 지키고 국민을 중심에 두는 구조로 나아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기술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둡니다”
송세경 협회장은 궁극적으로 'AX 강국'이 지향하는 바는 숫자가 아닌 사람의 변화라고 강조한다.
“목표는 명확합니다. 전 국민 75% 이상이 AX를 활용하는 역량을 갖추고 제조업 생산성 30% 향상, 연간 5조 원 비용 절감, AX 수출 100억 달러, 50개국에 K-AX 모델 도입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국민이 AI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AI를 다룰 수 있는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짜 AX입국(立國), 진짜 강한 대한민국입니다.”
◇송세경 협회장은?
KAIST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국내 1호 의료로봇 박사이다. 삼성전자와 지능로봇 스타트업 CEO를 거쳐 기술사업화 전문가로 활동했다. 지능형로봇기술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 다산대상 실용과학부문, 대한민국벤처창업대전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AX Team Korea' 백서 집필과 함께 '포용형 초거대 AI 국가' 실현을 위한 정책 제안과 실천에 힘쓰고 있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