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티리얼랩, 고기능성 방열 신소재 '블랙메탈' 상용화...글로벌 기업 주목

이머티리얼랩 제품 라인업
이머티리얼랩 제품 라인업

충남에 있는 스타트업 이머티리얼랩이 고기능성 방열 신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전장·반도체 등 글로벌 전방 산업 부품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전방 산업 디지털 부품의 경박단소화로 인한 고열 문제를 해결하는 차세대 방열판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머티리얼랩(대표 선호범)은 올해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반도체·전장 부품 기업과 성능 시험을 잇달아 진행한 데 이어 일부 글로벌 기업에 공급계약을 위한 샘플을 제공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회사 핵심 역량은 고기능성 방열 신소재 '블랙메탈(상품명)'과 '최적의 방열 설계 기술'이다. 블랙메탈은 폴리아이소프렌 계열·탄소나노튜브(CNT)를 혼합한 기능성 신소재로, 한국화학연구원 등 정부 출연기관에서 2020년 원천 기술을 이전받아 2023년 독자적으로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

방열판 '블랙메탈'은 기존 제품 대비 열 방출 성능을 120% 이상 끌어올릴 뿐 아니라 무게와 크기를 50% 이상 줄일 수 있다. '블랙메탈' 소재 두께는 0.3~3㎜로 물리적 유연성이 우수해 다양한 크기의 온보드 칩 또는 모듈 부품에 맞게 방열판을 고객 맞춤형으로 설계·제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선호범 대표는 “블랙메탈 방열판은 방사율이 0.98에 달해 고속 동작하는 디지털 부품의 내부 열을 98% 외부로 배출해 발열 현상에 따른 전장품·디스플레이 등 디지털 부품의 오동작 또는 고장을 최소화한다”라고 말했다. 방사율 값은 0~1 사이로 1에 가까울수록 표면이 열을 더 잘 내보낸다.

2019년 창업한 회사는 올해 샘플 중심으로 매출 10억원, 내년 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방열판 소량 지원에서 오는 2027년 글로벌 물류 공급망에 본격 합류하면 매출 1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선 대표는 “블랙메탈은 병열 기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방열판을 '작고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어 글로벌 기업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라면서 “이르면 내년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해 동남아에 생산 거점을 둔 글로벌 부품 기업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머티리얼랩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 기업으로 시스템반도체 기업,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등 기술 인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초경량 고기능성 방열 신소재 기술력을 앞세워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팁스(TIPS) 프로그램에 최근 선정됐다. 팁스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2년간 R&D 5억원과 사업화 지원·해외 마케팅 자금 3억원 등 최대 8억원을 지원한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