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을 예방한 자리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복권과 선을 그었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의미다. 조국혁신당도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5일 국회 본청에서 김 권한대행 등 조국혁신당 관계자를 만나 “개인의 몸도 아니고 (여당의) 당대표라서 공식적으로 말씀드린 대로 대통령이 어련히 잘하시겠거니 생각한다. 당대표로서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한) 말씀을 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비공개 전환 직후 김 권한대행에게 장소변경접견 형식으로 조 전 대표를 만났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장소변경접견은 별도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특별면회로 가림막 등 차단 시설이 없어 신체접촉도 가능한 면회를 의미한다.
그러나 정 대표는 비공개 면담에서도 조 전 대표의 사면과 관련한 언급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정 대표의 예방 이후 취재진과 만나 “영화 다시만날조국에 정 대표가 조 전 대표를 면회 하러 갔던 장면이 포함됐던 내용을 말씀하셨고 (정 대표와) 조 전 대표 가족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는 얘기를 언급했다”며 “그 이상으로 사면과 관련된 말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날 송언석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일부 야권 인사 사면을 대통령실에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국혁신당 측도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변인은 “상시적인 소통 채널은 분명히 있고 그 채널을 통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순 있지만 사면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 그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