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실에서 배운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 금세 잊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직접 체험을 통해 배운 내용은 장기 기억으로 남는다. 이른바 '두 번째 수업' 효과다.
교육 전문가들은 교과 내용을 체험 학습과 연결할 경우 학생의 학습 흥미와 성취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미국 교육연구소가 제시한 '학습 피라미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접 체험했을 때의 학습 효과는 약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책을 통한 학습 효과(10%)나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학습 효과(2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초등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려면 교과 내용을 확인한 뒤 연계 체험 학습장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학년 시기에는 '우리 동네', '우리나라'와 관련된 흥미로운 주제가 교과서에 등장한다. 이에 맞춰 동네 문화센터, 다문화박물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김치·떡·쌀 박물관 등 지역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이 추천된다. 저학년일수록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다시 확인하거나 체험 후 교과서를 통해 정리하는 방식 역시 특히 호응이 좋고 효과가 크다.
3학년이 되면 시대마다 달라진 우리네 생활 모습을 배운다. 민속박물관이나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생활상을 비교할 수 있다. 또한 3학년 2학기 교과 과정에 등장하는 '소리의 성질'을 직접 경험하려면 우리 소리박물관, 소리체험박물관, 국립국악박물관 등이 적합하다. 글로만 접했던 지식을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며 학습할 기회가 된다.
동·식물 한 살이 등 생태에 관한 내용도 등장하는데,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이 대표적 생태 체험 공간이다. 5개의 기후 전시관, 고산 정원, 습지 산책로 등을 갖춘 이곳은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해 아이들이 직접 관찰하고 만져볼 수 있다.
![[에듀플러스]“책보다 학습 효과 7배…연계 체험학습, 아이 두뇌 열어준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8/18/news-p.v1.20250818.27f9914c4e9148f09521fe2e5f38ffd4_P1.png)
고학년에 올라가면 교과 주제가 자연과 경제, 역사로 확장된다. 4학년은 화폐의 가치와 역사를 배우는 시기로, 서울과 대전의 화폐박물관이 제격이다. 또한 지층·화석·지진 등을 다루는 단원과 연계해 지질박물관이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하면 좋다.
5~6학년 과정은 근현대사와 독립운동, 세계사 등 심화 과정이 본격적으로 다룬다. 천안 독립기념관이나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학생들이 우리나라 독립의 의미와 현장을 생생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가영 초등교사는 저서 교과 체험 가이드북에서 “학교에서 학습 후 혹은 학습 전 체험을 한 학생은 단원을 공부하는 내내 평소보다 더 집중해 수업한다”며 “교과와 연계된 체험학습을 통해 아이는 학습을 즐거움으로 느끼고 두뇌 발달과 창의력 증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각 박물관과 유적지에서는 전문해설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습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실 학습과 현장 체험, 다시 교실 대화로 이어지는 3단계가 학습 완성도를 높인다”며 “반복될수록 학습 흥미와 성취도가 함께 오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배움은 종이 위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 지식을 살아 숨 쉬는 경험으로 바꿀 때 평생 남는 배움이 된다. 책을 통해 얻은 사전 정보가 체험학습에 주는 효과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