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AI 시대, 수능만으론 부족하다…IB 교육 확산 본격화”

경기도교육청 '경기 IB 공유학교' TF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 '경기 IB 공유학교' TF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입시 중심의 교육 체계가 바뀌어야 한다. 국제바칼로레아(IB) 등 입시 루트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열린 한 간담회에서 권정민 서울교대 교수는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의 방법 중 하나로 IB 교육을 제안했다.

AI 시대 인재 육성 방안으로 융합과 창의성 교육이 주목받으면서 각 교육청이 주도해 IB 교육 확장에 나서고 있다.

경기교육청은 7월 '경기 IB 공유학교' 특별 전담 조직(TF)을 구성했다. TF는 최근 IB 공유학교 시범운영 협의회를 열고 △학교별 교수학습자료 개발 초안 공유 △지역 맞춤성 △평가 방안 등 한국 상황에 맞는 IB 교육 모델에 관해 논의했다.

9월부터는 학생들이 IB 교육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유학교 시범운영도 진행한다. 12월까지 시범운영 결과 평가를 거친 뒤 내년 1월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이후 3월부터는 상시 운영을 계획하는 등 교육청 차원에서 IB 교육 확산에 적극적이다.

이상미 경기도교육청 IB 교육담당 장학사는 “경기도 내 IB 월드스쿨 10곳이 있는데 IB 교육 체험을 원하는 학부모의 요구가 늘고 있어 공유학교를 운영하게 됐다”며 “TF에서는 교수학습안을 개발·검토하고 시범운영 동안 교육의 질 관리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충북 최초 IB 후보학교 지정, 학부모 대상 IB교육 토크 콘서트 개최 등 IB 교육 확산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IB 본부와 협력해 교사 수업 전문성 강화, IB 교육 안착 등을 목표로 한 교원 워크숍도 개최했다.

경북도교육청은 5개 IB 전문연구팀을 공모해 경북 맞춤형 IB 교육을 개발 중이다. 15일에는 'I be Lab 세미나'를 개최하고 경북형 IB 수업과 평가 모델 개발에 나섰다. 해당 모델은 2022 개정 교육과정 기반 단원 설계 역량 강화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려는 방안이다.

박효진 경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교육 체계가 미래 교육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수업 방식으로는 다양한 위기 극복이나 학생 역량 중심의 교육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면서 “IB 교육 도입은 미래 교육을 대비하려는 방편 중 하나로, 학생 역량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IB의 장점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듀플러스]“AI 시대, 수능만으론 부족하다…IB 교육 확산 본격화”

일각에서는 IB 교육 확산에 우려를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전교조 대구지부가 실시한 설문에서는 대구 지역 교사 77%가 IB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대 이유로는 △IB 교육의 비민주적 운영 △교사와 학생 의견 수렴 미반영 △교사 업무 부담 등을 들었다.

무엇보다 IB 교육이 한국 입시제도 등 교육 여건과 맞지 않는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IB는 단순한 문제 풀이보다 개념 이해, 비판적 사고 등 스스로 학습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수능과 엇박자를 낼 수밖에 없고,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 역시 고교 1~3학년 동안 정량적 내신 관리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박효진 장학사는 “단순히 IB 학교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IB 수업이 어떻게 한국식 교육 상황에 맞을지, IB 수업의 장점을 일반 학교나 교사가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경북도는 경북의 상황에 맞는 IB를 만들기 위해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미 장학사는 “IB 교육의 한계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대입 제도이지만, IB 교육을 받은 학생도 전형이 다양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수시로 대입 진학을 잘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앞으로 수능 공통과목 체제와 내신 5등급제로 변화하면서 보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