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판매자 데이터 분석 서비스 내달 출시…유료 구독으로 '플랫폼 수익' 극대화 집중

쿠팡이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플랫폼 기반 수익 극대화에 나섰다. 수십만에 달하는 입점 판매자를 겨냥한 '구독 경제 모델'을 강화, 일반 소매 매출과 별개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다음 달 7일 판매자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비즈니스 인사이트' 구독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한다. 쿠팡 입점 판매자에게 유입 경로, 검색어, 구매 퍼널, 경쟁 상품 분석 등 매출 성장을 위한 핵심 데이터를 제공해 판매 전략 수립을 돕는 게 핵심이다.

쿠팡 측은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판매 성과 등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면서 “경쟁 상품과 브랜드에 대한 분석을 통해 판매자가 해당 카테고리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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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는 판매자 상품이 어떤 경로로 노출되고, 어떤 검색어로 유입되는지를 확인하도록 지원한. 검색 노출 수, 클릭률, 전환율 등 주요 성과 지표와 함께 광고·자연 검색·기타 채널별 유입 경로를 분석한다. 또, 고객의 구매 과정인 '구매 퍼널(Funnel)'을 추적해 상품 발견부터 결제에 이르는 단계별 전환을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카테고리 내 경쟁 상품과 브랜드 현황을 비교해 시장 내 위치를 진단하는 기능도 담았다.

구독상품은 포함한 기능에 따라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할인 프로모션으로 각각 월 기준 5만원, 9만9000원, 37만5000원에 제공할 예정이다. 구독 비용은 매월 자동 결제 방식으로 정산 대금에서 차감하는 형태다.

베이직은 판매 및 검색어·유입경로를 분석한다. 스탠다드 플랜은 판매자가 속한 상위 카테고리 가운데 최다 3개를 선택해 분석할 수 있다. 프리미엄 플랜은 모든 카테고리를 제한 없이 확인할 수 있다. 톱 브랜드와 브랜드별 상품 랭킹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쿠팡에 따르면 마켓플레이스를 비롯한 로켓배송·로켓그로스 등에 입점한 소상공인은 2023년 기준 23만명이다. 거래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현재는 입점 판매자 수와 거래액이 더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쿠팡의 이번 행보를 두터운 입점 판매자층을 구독 고객으로 전환하는 시도로 보고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매출 성장을 위한 데이터 활용 기회를, 쿠팡 입장에서는 반복 결제 기반의 수익 확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쿠팡은 지난 6월 판매자 전용 유료 멤버십 '로켓그로스 세이버'를 도입한 바 있다. 월 9만9000원으로 횟수 제한 없이 반품비를 면제하는 게 상품이다. 이번에 데이터 분석형 상품인 '비즈니스 인사이트'로 구독 모델을 확대하며 판매자 대상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입점 판매자 대상 구독 상품을 상품 판매 수수료와 광고 매출 이외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