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디지털혁신포럼]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국내 의료기기 활용 막는 제도 개선 필요”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의료기기연구개발센터장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의료기기연구개발센터장

“국내 의학기술로 개발된 우수한 의료기기가 한국인에게 사용되고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법·제도가 개선되길 바랍니다.”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바이오헬스 디지털혁신포럼 간담회에서 창업기업 현실에 부합한 의료기기 허가·실증 제도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교수는 레티마크를 공동 창업해 당뇨망막변증 위험도 평가 소프트웨어(SW)의 상업화에 나서고 있다. 당뇨 환자 내 유병률이 24.6%에 달하는 당뇨망막변증은 실명을 초래할 수 있어, 매년 검진받는 것이 중요하다. 레티마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위험군을 선별,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레티마크의 당뇨망막변증 선별 SW는 우 교수가 재직 중인 분당서울대병원에 활용이 어렵다. 현행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은 교직원이 이해관련자로 재직하는 업체의 공공기관 물품 구매·도입을 사실상 막고 있어서다.

우 교수는 “투자자들은 개발 병원에서 SW를 도입하면 투자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짜로 기부하거나 시범 테스트를 하려 해도 기부법·청탁금지법·리베이트 금지 관련 법규에 가로막혔다”고 밝혔다.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레티마크는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SW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 허가를 받았다. 당뇨 유병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당뇨망막변증 조기 발견 중요도도 커지는 만큼 영국과 중남미 등으로 진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