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대결, '확장성' 김문수 vs '단일대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 과반득표 실패로 김문수·장동혁으로 결선 (청주=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꽃다발을 받은 뒤 맞잡은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2025.8.22 [공동취재] hkmpooh@yna.co.kr (끝)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결선투표가 25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단합을 외치지만, 김 후보는 '확장성'을, 장 후보는 '단일대오'를 앞세우며 상반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거인단 ARS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종료하고, 지난 이틀간 진행된 투표와 함께 집계해 26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결선투표 방식은 본경선과 동일하게 당원 투표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한다.

두 후보 모두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지지층의 선택을 받아 결선에 오른 만큼 결과 예측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4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던 점도 변수다.

김 후보는 최근 방송 토론과 안철수 의원과의 회동 등을 계기로 중도·혁신 성향 표심에 손을 내밀며 확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한 방송에서 경선 이후 안철수 의원과 만났던 사실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뭉쳐 이재명 정부에 맞서야 한다는 데 안 의원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권의 폭압과 폭주를 막아내려면 결국 단합이 필요하다”며 다시 한번 확장성을 강조했다.

반면 장 후보는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말하는 통합은 결이 다르다”며 “당론을 어기고 분란을 일으킨 사람들이 다시 당의 운명을 맡는다면 제대로 싸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일대오로 뭉칠 것이냐, 아니면 막연한 통합으로 분란의 원인을 끌고 갈 것이냐가 두 후보의 가장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혁신파에 이어 친한(친한동훈)계까지 움직이면서 김 후보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 토론회'에서 “내년 선거 때 한동훈 전 대표와 전한길 씨 중 반드시 한 명을 공천해야 한다면 누구를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한동훈 전 대표”를 꼽았다. 앞서 장동혁 후보가 같은 질문에 '전한길'을 선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라며 “결선 투표에 적극 참여해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도록 해달라”고 당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