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컬AI는 AI가 물리적 실체 안에 구현되어 센서와 액추에이터 등을 통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행동함으로써 환경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향후 제조·모빌리티·헬스케어·스마트 팩토리 등 차세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축이므로 지금 이 시점에서 기업이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이해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선임연구원은 9월 5일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피지컬AI가 가져올 산업 변화와 비즈니스 기회 전망 세미나'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피지컬AI의 정의와 함께 기업들이 지금 이 기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피지컬AI가 단순한 AI 기술을 넘어 물리적 세계와의 실질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해수 선임연구원은 최근 SPRi에서 발간한 '피지컬AI의 현황과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통해 피지컬AI에 대해 전반적으로 정리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산업 파급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피지컬AI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로 휴머노이드형과 자율주행차형을 꼽았다. 그는 “최근 피지컬AI 트렌드로 휴머노이드형은 인간과 유사한 상호작용과 노동 대체 가능성 때문에, 자율주행차형은 교통·물류 혁신과 거대 시장성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지컬AI가 창출할 비즈니스 기회와 관련해서는 제조와 의료 분야를 가장 주목할 만한 산업으로 제시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피지컬AI는 제조 분야에서 스마트 팩토리와 지능형 협업 로봇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유연한 맞춤형 생산과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며 “또한 의료 분야에서는 정밀수술·재활·돌봄 로봇을 통한 고부가가치 의료 서비스 혁신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지컬AI 개발 및 활용 과정에서는 여러 구조적 한계와 윤리적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현실 세계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뮬레이션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우며, 이는 피지컬AI의 일반화된 인지·행동 능력 구현에 구조적 한계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지형, 표면 마찰력, 재질 특성, 조도, 조명 변화, 날씨, 온·습도, 사회적 신호 등 현실 세계의 다양한 변수들을 모두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책임성과 안전성, 개인정보 보호, 인간-로봇 상호작용의 윤리성, 군사적 활용 가능성 측면에서 기존 법·제도와 사회적 합의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쟁점을 동반한다”며 기술 발전과 함께 제도적 정비도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국내 피지컬AI 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피지컬AI 얼라이언스'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피지컬AI 얼라이언스'의 설립과 운영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여 대기업의 기술력과 스타트업의 혁신성을 결합하고, 유형별 특화 기술 개발과 실증 기반 확산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민간 주도형 생태계 조성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휴머노이드형에만 국한되지 않고 피지컬AI의 다양한 구현 유형을 포괄하는 다층적 얼라이언스 구성을 통해 산업별 수요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체계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들이 피지컬AI 시대를 대비해 준비해야 할 사항으로는 강점 산업에 특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국내 기업은 제조·물류·의료 등 강점 산업에 특화된 피지컬AI 적용 시나리오 발굴, AI 기반모델·센서·네트워크 인프라·액추에이터의 통합 역량 확보, 그리고 글로벌 표준·생태계 연계 전략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해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9월 5일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피지컬AI가 가져올 산업 변화와 비즈니스 기회 전망 세미나'에서 '피지컬AI의 글로벌 개발 및 정책 동향 그리고 활용사례'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김문환 마음AI 부사장, 이재민 슈퍼브에이아이 본부장, 박현준 로브로스 CTO, 유응준 준AI컨설팅 대표가 피지컬AI와 산업 구조의 진화, 비즈니스 기회, 그리고 실무자가 꼭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와 기업의 대응 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 세미나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행사 홈페이지(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42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