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이 제약사 최초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접목한 시니어 센터 사업에 진출한다. 대웅그룹 지주사 대웅의 100% 자회사인 '대웅개발'을 통해 신사업으로 고령화 사회를 겨냥한 돌봄 산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제약사가 직접 운영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은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웨어러블·인공지능(AI) 기반 건강 데이터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을 표방한다.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센터는 일반적인 요양원과는 다른 개념이다. 노령 환자가 아닌, 활동이 가능하지만 건강관리가 필요한 노령층이 주요 타깃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접목한 프로그램도 구상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개발은 지난해 말 김윤주 전 드폴리매스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1985년생인 김 대표는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건설개발학 석사 출신으로, 엘케이디앤씨에서 상무를 지낸 부동산 전문가다. 대웅은 부동산 운영 역량과 제약사 헬스케어 자산을 결합해 새로운 돌봄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대웅의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센터 진출은 기존 병원·약국 중심 모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방·돌봄·복지 영역까지 사업 축을 넓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제약사가 가진 의약·헬스케어 역량을 접목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접근이다.
대웅은 센터에 자사 강점을 살릴 서비스를 접목할 방침이다. 비대면 진료, 인지훈련·운동치료 등 비약물 요법, 웨어러블·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까지 한 공간에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보호 시설이 아니라 의약품과 디지털 장비, 비대면 진료, 건강기능식품을 연계한 '통합 헬스케어 패키지' 모델을 실험하는 셈이다.
특히 대웅이 협력 관계를 넓혀온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시니어 헬스케어 기기 업체들과 협업이 본격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센터에는 지난해 12월 협업을 시작한 실비아헬스케어의 시니어 치매 예방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도입 등을 논의 중이다. 이 외에도 기존 웨어러블 심전도 데이터를 측정하는 모비케어, 반지형 혈압계 카트비피프로, 실시간 연속 혈당 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센터는 혈압·혈당·인지 기능 같은 건강 데이터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보호자와 의료진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약물 치료 효과를 높이고 응급 상황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제약사 입장에서도 실제 사용 데이터를 확보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센터가 대웅의 '디지털 헬스케어 테스트 베드'가 될 것이라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약물과 돌봄 서비스, 디지털 헬스케어, 안티에이징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묶이면, 제약사에게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대웅 브랜드 신뢰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