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이 한미 경제·안보 동맹의 핵심으로 부상한 미국 조선사업 확대를 위해 50억달러를 투자한다. 한미 무역협상의 지렛대 역할을 한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마스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지 조선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의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 동맹은 안보 동맹, 경제 동맹, 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미국 해사청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3호선이다.
명명식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 등 한국 정부 관계자와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 미국 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화그룹에선 김동관 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골리앗크레인과 도크를 둘러본 뒤 방명록에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인 한화필리조선소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한화그룹이 이날 발표한 50억달러 투자는 한미 조선산업 협력 투자펀드 1500억 달러가 주요 재원으로 활용된다. 투자를 통해 추가 도크 및 안벽 확보, 생산기지 신설 등을 추진하며 현재 연간 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만들기 위해 한화오션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화 설비, 스마트 야드, 안전 시스템 등도 도입한다. 함정 블록 및 모듈 공급, 함정 건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한화해운(한화쉬핑)은 필리조선소에 중형 유조선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하며 힘을 실었다. 필리조선소로서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첫 수주 계약이다. 중형 유조선 10척은 모두 한화필리조선소가 단독 건조하며 첫 선박은 2029년 초 인도될 예정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 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미국 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투자와 기회를 창출하고 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한화오션(40%)과 한화시스템(60%)이 약 1억달러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미국 상선 및 군함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거점 확보와 조선산업 생태계 강화 등을 꾀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국 조선업 부활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연관된 한국 내 사업 확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조선산업 생태계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로 사업보국 창업정신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