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3박 6일에 걸친 일본·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순방은 이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했던 이른바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국익 중심 외교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을 떠난 뒤 일본 도쿄와 미국 워싱턴DC·필라델피아 등을 방문하고 26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소화했다. 취임 후 82일만이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 터진 '돌발 상황'을 극복하고 양국의 신뢰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또 민감한 현안 등으로 촉발될 수 있었던 갈등은 공개하지 않으면서 북미 대화 재개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국의 입장을 확인한 것도 수확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낸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과 한화 필리조선소 방문 등을 통해 양국의 경제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준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쌀·소고기 등 농산물 시장 개방, 주한미군 관련 사안 등은 여전히 양국의 뇌관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실무 회담 등에서 조금 더 세밀함이 필요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한·미·일 협력 강화에 따른 중국과의 관계, 북러 밀착에 따른 한·북·미 정세 등도 여전히 변수라는 지적이다.
미국 방문에 앞서 지난 23일 이례적으로 일본을 먼저 찾은 것 역시 '이재명표 실용외교'를 잘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한일 정상이 17년 만에 채택한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지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명시했다. 더불어 셔틀 외교 복원 등 역시 주요 성과로 평가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미국(필라델피아)=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