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1월. 인텔이 미국 대표 주가 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 지수)에서 제외됐다. 1999년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다우 지수에 편입됐던 인텔이 25년 만에 퇴출됐다. 그 자리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다우 지수는 미국 산업을 대표하는 우량 기업 3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인텔의 퇴출은 미국 경제·산업에서의 지위를 잃었다는 의미를 방증한다. 특히 인텔은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다우지수 편입 기업과의 주가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인텔이 다우 지수에서 빠진 건 AI 대응이 부진한 탓으로 분석된다. 수십년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호령했던 인텔은 AI 시장이 확산하면서 영향력이 줄었다. 앞서 10나노미터(㎚) 공정 전환이 늦어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것도 입지가 줄어든 배경으로 풀이된다.
반면 AI 시대 핵심 반도체로 급부상한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면서 엔비디아가 급부상했다. 엔비디아는 게임용 GPU에 주력해왔지만, AI 연산에서 병렬처리 수요가 커지면서 타깃 시장이 대대적으로 전환됐다. 엔비디아 GPU 없이는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없다고 할 정도다.
다우 지수에 편입된 달, 엔비디아는 미국 증시 역사도 다시 썼다. 2024년 11월 5일(미 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장중 한때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시가총액 기업으로 등극했다. 또 2025년 7월 9일에는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시총 4조달러에 도달한 기업이 됐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