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반도체아카데미가 시높시스의 반도체 칩 검증 장비를 도입, 인공지능(AI) 반도체 교육에 활용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최근 시높시스코리아와 협약을 체결, AI 반도체 검증에 필요한 제부(ZeBu) 에뮬레이터를 기증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에뮬레이터는 모바일 시스템온칩(SoC)이나 고성능 AI 칩을 검증하는 장비로, 소프트웨어(SW)보다 빠른 속도로 검증을 할 수 있다. 기존 수십에서 수백㎐ 단위의 검증 속도를 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해당 장비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협회가 운영 중인 한국반도체아카데미에서 활용한다. AI 반도체 검증을 위한 에뮬레이터 활용 교육을 신설, 국내 팹리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계 참여형 교육 지원 확대할 방침이다.
시높시스코리아와 함께 에뮬레이터 사용 방법 교육을 추진할 계획으로, 소규모 국내 팹리스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에뮬레이터를 좀더 쉽게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소경신 시높시스코리아 대표는 “세계를 이끌어갈 K-반도체 인재들이 시뮬레이터에 비해 월등히 빠른 속도의 장비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며 “반도체 설계 인재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협회와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뮬레이터 기증은 서플러스글로벌, 에프에스티(FST)에 이어 세 번째 이뤄진 기업체 지원이다.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을 위한 반도체아카데미로의 산업계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산업계 주도의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2023년부터 운영 중인 한국반도체아카데미는 시스템반도체설계, 장비개발, 패키징·테스트(후공정) 등 분야에서 기업과 함께 현장형 인재를 육성하고 채용 연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300시간(10주) 동안 운영되는 심화 과정 경우 매년 약 10 대 1의 경쟁률 보이고 있고, 2023년 심화 과정을 수료한 수료생은 현재 90% 이상 취업했다. 지난해에도 수료생 74%가 취업에 성공했다. 최근 독일 인피니언이나 미국 마이크로칩과의 협업으로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29일에는 한국반도체아카데미 심화과정 수료식을 열었다. 홍성주 한국반도체아카데미 원장은 “AI 반도체 개발과 검증을 위한 인력 양성 지원과 더불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데이터 사이언스 등 AI를 활용한 교육도 지속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회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기업의 참여와 첨단장비의 기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산업계에 필요한 인력으로 양성해 산업 전반에 고르게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