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에너지 전문기업 그리드위즈(대표 김구환)는 호주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BESS) 전문기업 EVO 파워와 지난달 29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협력을 본격화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MOU는 지난 7월 그리드위즈가 EVO 파워 모회사 LKA 퍼시픽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분 참여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 협력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각자의 강점을 기반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호주 BESS 시장 내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그리드위즈는 국내에서 약 1GWh 규모의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 개발한 BESS 운영 및 시장참여 플랫폼을 공급한다. 또한 플랫폼 운영과 더불어 BESS 프로젝트 공동 투자에도 참여해, 안정적인 운영 수익 모델을 뒷받침한다.
EVO 파워는 호주 BESS 시장에서의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발굴과 사업 개발, BESS 시스템 공급, 현지 파트너와의 연계 협력을 주도한다. 특히 호주 내 50% 이상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와 인허가 역량을 활용해, 신규 프로젝트 추진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그리드위즈의 플랫폼 기술이 EVO 파워의 프로젝트 개발·시스템 공급 역량과 결합되면서, 발굴-조달-구축-운영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주기 통합 모델이 구축될 전망이다. 또한 단계적으로 현장 단위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제어, 분산자원 최적화, 전력시장 참여 기능까지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로의 기능 확대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시장 기반 수익 창출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글로벌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ESS 시장 중 하나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동시에 전력망 안정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해당 시장은 2024년 약 8.32GW, 118억 달러 규모에서 2033년 약 40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이 기간 동안 연평균 19.4%의 높은 성장률이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세 속에서 호주 BESS 시장의 선도 사업자인 EVO 파워는 총 1.25GW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를 공급 및 개발 중으로, 최근 60MWh급 신규 프로젝트를 착공한바 있다.
따라서 이번 협력은 급성장하는 시장 수요와 선도 기업의 실적, 그리고 그리드위즈의 플랫폼 기술력이 맞물린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글로벌 BESS 시장 공략을 위한 기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호주 시장을 통한 프로젝트 경험은 향후 아시아-태평양과 북미·유럽 시장 진출에도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는 “이번 MOU는 전략적 투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호주 현장에서의 협력을 통해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안정적이고 수익성 있는 BESS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미 엘런 EVO 파워 공동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EVO 파워가 보유한 호주 현지의 풍부한 프로젝트 경험, 인허가 네트워킹, 그리고 통합 기술력이 그리드위즈의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결합되면서, 프로젝트 개발 단계부터 운영, 나아가 전력시장 참여까지 ESS 산업의 전 과정을 수직 계열화하는 데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호주 시장에서 검증된 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 기회를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