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4인터넷전문은행, 이달 '분수령'

제4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여부가 이르면 이달 윤곽을 드러낸다. 금융권은 예비인가 접수 당시 보다 인가 가능성을 낮춰 보면서도 막판 변수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4인터넷전문은행 심사를 담당할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 구성을 진행 중이다. 지난 달까지 금융감독원과 함께 예비인가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자료보완과 내부평가를 진행한 후, 인가 여부 결정을 위한 최종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이달 청문회를 거쳐 취임하면, 새 수장 진두지휘 아래 외평위 심사를 거쳐 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관계자는 “당초 일정보다 밀렸지만 추석 전후로 인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권 전망을 종합하면 4인터넷전문은행 인가는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올해 2분기 이후 결정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중심 배드뱅크 설립을 비롯해, 4인터넷전문은행 추진에서 물러난 신한은행-더존 연합의 제주은행 디지털뱅크 전환 등 중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대안들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 주요 이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가계대출 제한 기조와 시중은행 생산적금융 전환 움직임 까지 겹쳐, 4인터넷은행 명분이 실종된 상태”라면서 “4인터넷전문은행이 아무리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해도 가계대출 위주 B2C 영업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플레이어를 추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새 정부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내수경기 활성화를 강조하는 만큼 막판 변수는 남아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중금리 대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공약에 포함시키는 등 큰 틀에서 4인터넷전문은행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의지가 반영되면 불씨가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차원 방향성은 이르면 이번 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일부터 진행되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는 청문회에서 4인터넷전문은행 인가는 주요 안건 중 하나로 꼽힌다. 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관계자는 “청문회를 통해 구체적 인가 일정이나 방향성에 대한 구상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금융위가 진행한 3월 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는 한국소호은행·소소뱅크·AMZ뱅크·포도뱅크 등 총 4개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초 금융위는 6월 예비인가 사업자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조기 대선 등이 겹치며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3월 26일 오후 3시 신서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한국소호은행 TF 총괄, 박주희 이사, 김태현 실장이 금융감독원에 인터넷은행 인가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사진제공=한국소호은행
3월 26일 오후 3시 신서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한국소호은행 TF 총괄, 박주희 이사, 김태현 실장이 금융감독원에 인터넷은행 인가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사진제공=한국소호은행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