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 이사회 제25차 회의 연설에서 “냉전적 사고방식과 진영 대결, 괴롭힘 행동에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과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 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언은 상호관세정책 등 더욱 강화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그동안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나 압박 등을 두고 '괴롭힘 행위'라고 표현해 왔었다.
이날 SCO 회의에서는 회원국 간에 다자 무역체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텐진 선언'에 대한 서명이 진행되기도 했다. 시 주석은 회원국 간 결속력을 확대하기 위해 '안보 위협과 도전에 대응하는 종합 센터', '마약 대응 센터'의 조속한 가동과 SCO 개발은행을 통한 회원국 안보·경제 협력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새로운 대화 파트너국으로 라오스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2001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만든 다자 협의체다. 2017년 인도·파키스탄, 2023년 이란, 2024년 벨라루스 등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현재는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