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AI에 금융의 미래를 묻다

최근 기획 기사를 준비하며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질문을 했다. '2070년 전후로 금융 산업은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라는 질문에 AI는 AI·양자컴퓨팅 기반 자율화 금융, 탈(脫)기관화 모듈형 금융, 빅테크기업으로 변모 등 다양한 답을 내놨다.

이에 대한 현직 종사자들의 답변은 달랐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선제적으로 '2070년 금융산업'을 향해 가는 것과 달리, 국내는 다르다는 설명이었다.

가령, 양자컴퓨팅만 하더라도 미국, 유럽 등과 국내 상황은 현저히 다르다. 이미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유럽 내 금융기업·기관들은 이미 연구 단계를 끝내고 실용성 접목 단계로 다가가고 있다. 비단 기업 규모나 규제 현황 차이뿐 아니라 선제적인 정부 지원과 민·관의 합의가 있기에 가능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AI 금융에 속도를 내는 한편, 막대한 비용과 전 산업적 협력이 필요한 양자 컴퓨팅 관련 정부나 기관 지원은 엄두도 못 내는 현실이다.

항상 금융권에서 강조하는 점은 민간주도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것이다. 민간기업이 자체적으로 실시하기에는 정부와 금융당국 규제가 걸림돌이고, 이를 해소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면 이미 글로벌 표준과는 동떨어지기 마련이다. 전세계적으로 자국 통화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운영에 속도가 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법제화조차 되지 못해 누가, 어떻게 발행할지도 정확히 모르는 형국이다. 이미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다.

AI에 다시 질문했다. '국내 금융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I는 답했다. 규제를 정밀화하고, 공공이 초기 수요를 만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금융산업에 무조건적인 지원이나 상생만 강요하기보다, 진정한 혁신과 성장을 위해 함께 질문하고 고민할 때다.

정다은 기자
정다은 기자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