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노조, 전면파업 접고 준법투쟁 전환... 8일 업무 복귀

네오플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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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 노동조합이 50여일간 이어온 전면파업을 중단하고 준법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업계에 따르면 네오플분회 집행부는 8일부터 현장에 복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후 19일까지 정시 출근·야근 거부 방식의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9월 내에 다시 파업에 재돌입할 예정이다.

조정우 네오플분회장은 4차 교섭 후 전체 조합원에게 보내는 문자를 통해 “회사는 '유저지표'를 반영하는 목표 달성형 스팟 보너스를 제시했고, 조합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조합은 9월 8일 업무복귀에 따라 조합원분들이 최대한 혼란이 없도록 상세한 지침과 가이드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네오플분회는 무노동무임금 원칙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대형 업데이트 일정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회사에 압박을 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향후 교섭에서 모든 직원이 성과를 나눌 수 있는 PS제도화 또는 그에 준하는 제도적 보상 체계를 핵심 과제로 내세울 방침이다. 또한 연말, 내년 교섭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기 투쟁을 대비하며 준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면파업 동력이 사실상 소진된 상황에서 '명분 쌓기용 후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는 전면파업으로 교섭력을 극대화하려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4차례 재교섭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창립 20주년 행사 취소를 기점으로 유저 여론이 돌아선 데다 참여율 하락과 내부 '노노갈등'이 겹치면서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지적이다.

조합 집행부가 조합원들에게 제시한 향후 전략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교섭 요구 수준은 높이면서도 투쟁 강도는 낮추는 모순된 행보가 결국 파업 연장을 위한 명분 쌓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네오플 노조의 전략 전환이 향후 게임업계 노조의 투쟁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파업에 따른 이용자 반응과 사회적 여론 변화가 향후 교섭 전략의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오플 사측은 “복귀 기간 동안에는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기를 바란다”며 “남은 교섭 일정에서 건설적인 논의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