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5]조주완 CEO “中 위협·TV 사업 부진, B2B·플랫폼 사업으로 대응”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가전기업의 거센 추격과 TV 사업 부진을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플랫폼 사업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80% 이상이 발생하는 데이터센터, 부품 장비 사업, 전장 사업 등 B2B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가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건강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B2B는 장기적인 비즈니스로 굉장히 안정적”이라며 “LG전자가 잘하고 있는 영역에서 드라이브를 걸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5일(현지시간) IFA 2025 LG전자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5일(현지시간) IFA 2025 LG전자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맡는 VS사업본부와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이끄는 ES사업본부를 B2B 영역의 '쌍두마차'로 보고 있다.

조 CEO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인도네시아, 미국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도 데이터센터 관련 냉각솔루션 공급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며 “칠러와 냉각 솔루션까지 공급하면 조 단위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CEO는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현지 전력회사 아쿠아파워, 전자 유통기업 셰이커 그룹,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 등과 데이터볼트가 짓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냉각솔루션 공급 등에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 CEO는 “전장만 바라보면 웃음이 난다”며 “LG전자 전장 사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차량 인포테인먼트(IVI)에서 7~8%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며 “전장 사업 전체를 끌고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터와 컴프레서를 외부에 공급하는 부품솔루션 사업과 생산기술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도 경쟁력으로 손꼽았다.

조 CEO는 “부품 외부판매 매출은 연간 조 단위를 넘었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은 올해 목표 수주 금액인 4000억원의 85%를 이미 달성해 사업 개시 2년만에 외부판매 수주금액이 1조원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TV 사업에서도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조 CEO는 “TV는 한국 기업이 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되 중국 기업의 공세가 당분간 강해지는 만큼 디바이스보다 웹OS 플랫폼 서비스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커버하지 못했던 중저가 영역도 확대하겠다”며 “포기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하이센스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RGB LED TV 시장에도 참전한다. 조 CEO는 “기술에 장단점이 있지만 고객에게 선택지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LG전자도 내년 초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주항공 사업과 관련된 계획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CEO는 “텔레메틱스 분야는 세계 1위이며 보유하고 있는 통신 관련 표준 특허도 글로벌 최상위권”이라며 “LG전자가 보유한 기술 포트폴리오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 LG이노텍 등 그룹사와 협력해 사업화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