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AI, 동남아·오세아니아 사용률 77% 돌파

갤럭시 AI 포토 어시스트
갤럭시 AI 포토 어시스트

삼성전자 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스마트폰 사용자의 갤럭시 인공지능(AI) 사용 비율이 70%를 넘어섰다.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폰 공세로 출하량 점유율은 다소 하락했지만, 실제 사용 경험을 기반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갤럭시 AI 사용 비중은 77%를 기록했다. 검색, 사진 편집, 콘텐츠 생성 등 다양한 용도의 AI기능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활용된 기능은 구글과 협업한 서클 투 서치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 화면 위에 원을 그리거나 손가락으로 특정 영역을 하이라이트하는 동작을 통해 관련 정보를 즉시 검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어 이미지 편집이 가능한 '포토 어시스트', 촬영 영상에 슬로우 모션 효과를 적용하는 '인스턴트 슬로모' 등이 사용자 활용도가 높았다. 세 기능 모두 플래그십뿐 아니라 보급형 A 시리즈까지 탑재됐다.

갤럭시 AI는 지난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에 처음 도입된 이후, 스마트폰 판매 향상에 기여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실제 삼성전자는 그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6010만대를 기록, 애플(17.3%)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20.8%로 글로벌 1위를 탈환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기존 플래그십 모델에 한정됐던 갤럭시 AI 기능을 중급·보급형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AI 기능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안에 4억대 이상의 갤럭시 모바일 제품에 AI를 탑재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러한 전략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1분기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1위를 기록했으나, 2분기 들어 샤오미(19%)와 트랜션(18%)에 밀려 17%의 점유율로 3위로 내려앉았다. 중국의 두 업체는 10만~20만원대 저가 모델을 앞세워 점유율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3분기부터는 AI 기능을 고도화한 갤럭시Z7시리즈 출하량이 본격 반영되는 만큼, AI 체감 경험을 앞세운 전략이 동남아 시장 내 점유율 회복이 예상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