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3주년] 쿠팡, AI 물류 고도화로 '로켓 성장' 가속

쿠팡 본사 전경
쿠팡 본사 전경

쿠팡은 주문 예측부터 배송 완료까지 물류 시스템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유통 1위' 쿠팡을 있게 한 로켓배송 기반에는 전사적인 AI 도입이 자리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또한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AI는 수년 간 쿠팡 운영의 핵심으로 개인 맞춤형 추천, 재고 예측, 경로 최적화 등 고객 경험을 모두 개선했다”며 “쿠팡은 AI를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의 장기적인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쿠팡의 AI·머신러닝 기술은 수천만건의 상품 수요를 사전 예측해 재고를 최적화한다. 판매 예상 상품을 주문 접수 이전에 물류센터로 미리 이동시켜 빈틈 없는 당일·익일배송을 구현한다. 로켓배송이 가능한 것은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재고를 주문자 근처에 미리 확보해 놓기 때문이다.

배송 캠프에서는 AI 기반 개인휴대용정보단말기(PDA)를 활용해 직원 별로 최적의 업무량을 할당한다. 쿠팡 배송 시스템은 각 배송 캠프 별로 도착한 물량과 출근 인원 등의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일을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배송 단계에서도 AI는 근로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배송 차량 내 상품 적재 위치부터 효율적인 배송 경로까지 AI가 최적값을 도출한다. 날씨, 지리적 환경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해 배송 시간을 예측하고 배송 순서도 AI가 결정한다. 예정된 휴식 시간을 알려줘 업무 강도를 조율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쿠팡은 주문량 급증 시 필요 인력 변동에 대비하는 '물류센터 가용성 추적 시스템'도 개발했다. 물류센터별 출근 직원 수와 처리 가능한 주문량을 실시간으로 계산하고 주문량이 해당 물류센터 수용 한계를 초과하면 주문 일부를 다른 센터로 이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외에도 쿠팡의 AI 기술은 △주문 최적화 △배송 약속 기한 준수 △물류센터별 재고 유사도 분석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쿠팡은 지난해 8월 기준 300만건 이상의 주문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효과를 거뒀다.

쿠팡 관계자는 “AI와 자동화 기술 기반의 물류 인프라는 로켓배송을 가능케 하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