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LG, 현대차, SK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참여하는 '제조 AX 얼라이언스(M.AX)'가 닻을 올렸다. 얼라이언스는 1000여개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AX)를 주도하고 2030년까지 10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M.AX(Manufacturing AX)'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M.AX는 라틴어 '막시마(Maxima·가장 위대한)'에서 따왔다. 한국이 제조 AX 최강국으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M.AX는 △AI 팩토리 △AI 제조서비스 △AI 유통·물류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자율운항선박 △AI 가전 △AI 방산 △AI 바이오 △AI 반도체 등 10개 분과로 운영된다. 업종별 대표 제조기업과 AI 전문기업, 부품·소재 업체, 학계가 협력해 데이터 공유와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AI 가전과 AI 반도체 얼라이언스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는다. LG는 AI 팩토리·휴머노이드·가전·반도체 얼라이언스에 동시 참여한다. 또 현대자동차는 AI 팩토리·자율주행차·반도체 얼라이언스에 이름을 올렸으며, SK에너지는 AI 팩토리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각 분과 세부 목표도 명확하다. AI 팩토리는 2030년까지 500개 AI 공장 보급을, 제조서비스는 제조업 AI 활용률을 70%로 끌어올린다. 유통·물류는 2028년 지능형 매장 확산을, 자율주행차는 2030년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차 양산을 추진한다. 휴머노이드는 2029년부터 연 1000대 이상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자율운항선박은 세계 최초 완전자율운항 기술 확보가 목표다. AI 가전은 글로벌 시장 1위 제품 10개 개발, 방산은 임무 자율수행 드론 양산체계 마련, 바이오는 의약품 특화 AI 모델 개발, 반도체는 업종별 온디바이스 칩 상용화를 내걸었다.
정부도 전폭 지원한다. 산업부는 내년 AI 예산을 올해의 두 배인 1조1347억원으로 늘려 M.AX 주요 과제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펀드 조성과 정책금융을 통한 자금 지원, 국가 AI컴퓨팅센터 연계 등 인프라 확충도 병행한다. 또 '산업인공지능전환촉진법' 제정을 추진해 데이터 표준화, 규제 개선, 협력 프로젝트 지원 근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000개가 넘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은 제조 AX가 곧 기업 생존의 문제라는 절박한 인식 때문”이라며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해 2030년 제조 AX 1등 국가가 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