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수술적 소아청소년 사시 디지털치료제(DTx) '프레즈넬(Preznel)'을 개발한 아이씨유코퍼레이션(대표 김동혁)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아이씨유코퍼레이션은 8월 말 미국 델라웨어주에 ICU USA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프레즈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위한 첫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창업사관학교에 선정되면서 실리콘밸리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델라웨어주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법인이 가장 많이 위치한 곳이다. 국내에서는 마지막 임상 단계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DTx 허가 획득이 기대된다.
프레즈넬 DTx는 가상현실(VR) 기기에 내장된 두 개 화면이 각각의 눈에 다른 상을 송출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정상인은 자연스럽게 두 상을 하나로 융합해 입체감을 느끼지만 사시 환자는 사시각 만큼 위상차를 느끼게 된다.
이 때 무의식적으로 안구를 움직이는 외안근에 자극이 발생하고 이를 반복하면 근육 힘을 늘려주고 신경을 활성화해 사시 치료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성인의 경우 외완근이 고착화돼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효과가 있을뿐 근본적 회복은 힘든데 만 5~20세 소아청소년은 완치 확률이 높다.
아이씨유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실제 프레즈넬 DTx 임상 과정에서 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완치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다.

환자는 VR 영상을 시청하기만 하면 되지만 엄밀히 눈 근육을 운동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피로도를 최소화하면서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환자 맞춤형 레시피를 개발해 적용했다. 그 결과 주 2회 40~50분씩 최대 10개월 적용 시 완치 확률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이미 수술한 경우에도 빠른 재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콘텐츠에도 신경썼다. 단순히 점과 선을 따라가는 기초훈련에서 시작해 탁구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공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후 유명 지적재산권(IP) 캐릭터와 제휴한 애니메이션으로 흥미를 유발해 자발적 시청을 유도한다.
아이씨유코퍼레이션은 올해 선정된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사시 진단에 VR 기기를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기존 사시 진단은 문진을 통한 자각적 검사에 주로 의존해왔는데 그 전에 기기를 활용한 타각적 검사를 실시해 더욱 정확한 진단을 돕는 기술이다. 진단에 걸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뿐 아니라 사시 외에 다양한 안과 질환을 진단하는 데도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김동혁 대표는 “미국 FDA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개념검증(PoC)과 임상을 포함해 최소 2년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지 법인 설립으로 물리적 거리라는 제약을 해소하는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면서 “국내에서도 안과 분야 2번째 DTx 허가 획득을 목표로 최종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