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대학, 입시 종착지에서 평생교육 거점으로…AI 시대 시니어 격차 메운다”

(사진=에듀플러스가 챗GPT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사진=에듀플러스가 챗GPT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학업의 종착지로 여겨지던 대학이 이제는 성인과 평생교육의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디지털 환경이 낯선 시니어 세대를 위해 대학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격차 해소에 나서고 있다.

대다수 대학은 지자체와 협력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광교노인복지관과 함께 '시니어 AI 활용 디지털 교육'을 진행했다. 키오스크, 모바일 앱, 공공기관 디지털 서비스 체험 등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담아 고령층 참여자의 디지털 자신감을 높였다.

호남대학교 RISE사업단은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시니어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열고 스마트폰 AI 기능, 보이스피싱 예방, 디지털 금융 활용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국립순천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도 'AI 그림 그리기 체험 수업'을 열어, 참여자가 AI로 캐릭터를 만들고 머그컵에 인쇄하는 체험을 통해 기술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에듀플러스]“대학, 입시 종착지에서 평생교육 거점으로…AI 시대 시니어 격차 메운다”

대학 자체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충남대학교 평생교육원은 60세 이상 지역 주민을 모집해 '화·목한 세대공감 캠퍼스'를 운영했다. 스마트폰과 유튜브 기초 활용에서 AI 콘텐츠 제작까지 단계별로 교육하고, 재학생 디지털 멘토단이 직접 참여해 세대 간 교류 효과를 높였다.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은 작년부터 시니어 대상 AI 교육을 꾸준히 운영했다. 가장 호응이 높은 프로그램은 '시니어 인지케어 지도사 AI 아트'다. 프롬프트를 수정해 챗GPT로 완성한 그림을 전시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행사로 이어진다.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관계자는 “교육 대다수 수강생은 50~60대로, AI를 접하고 젊어지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는 후기가 많다”면서 “AI가 본인들과 관계없는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신기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학의 이러한 움직임이 시니어 개인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대학의 새로운 역할 확립에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대학에게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욱 사단법인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이사장(대림대학교 스포츠학부장)은 “젊은 세대는 이미 초·중·고와 대학 교육 과정에서 AI와 디지털 환경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왔지만, 그렇지 않은 세대는 여전히 기회의 격차가 크다”며 “AI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대학이 지역 거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은 디지털 시대에도 사람의 감성과 행복을 살리는 교육 공간이어야 한다”며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형 교육을 더 확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