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가 퀵커머스(1시간 내 배송) 경쟁이 온·오프 채널 경계를 허물고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에 이어 오프라인 1위 이마트까지 퀵커머스 본격 확대에 나섰다. 쿠팡·네이버 등 e커머스 강자와 올리브영·다이소 같은 신흥 채널까지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는 퀵커머스 거점 점포를 연말까지 총 80여개 점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운영 상품 수 또한 현재 6000개에서 1만개 이상으로 늘린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퀵커머스 시범 점포를 도입했다. 상권마다 배치된 이마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삼고 신뢰도 높은 그로서리 상품을 즉시 배송하겠다는 구상이다. 배달 플랫폼 입점에 더해 최근 e커머스 계열사 SSG닷컴 '바로퀵'을 론칭했다. 멀티 채널 전략을 통해 젊은 고객층 저변을 확대하고 비대면 소비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편의점·SSM 매출 1위 GS리테일도 퀵커머스 권역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GS25·GS더프레시는 지난달 쿠팡이츠에 입점하고 서울 지역부터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로써 GS리테일은 배달 플랫폼 주요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와 모두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휴한다.
오프라인 강자 CJ올리브영과 다이소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CJ올리브영은 전국 도심형물류센터(MFC) 수를 현재 18개에서 연내 22개로 늘릴 계획이다. 다이소는 지난 2월 자체 퀵커머스 '오늘배송'을 도입하고 서울 강남·서초·송파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e커머스 업체도 퀵커머스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새벽배송·익일배송 등 다양한 배송 옵션에 1시간 내 배송을 추가하면서 비대면 소비 시장 내 빈틈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쿠팡의 경우 퀵커머스 서비스인 '쿠팡이츠 쇼핑' 서비스 범위를 수도권까지 빠르게 확장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단순히 대형 유통사에만 집중하는 것을 넘어 의류·정육점·펫·꽃집 등 다양한 카테고리 소상공인을 타겟으로 삼고 있다. 네이버 '지금배달', 컬리 '컬리나우'도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유통사들이 퀵커머스 시장을 주시하는 이유는 잠재력 때문이다. 1인 가구 증가로 대표되는 사회 구조 변화, 비대면 소비 활성화, 외식 물가 상승 등으로 퀵커머스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500억원에 그쳤던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5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수도권 인구 집중, 소형 가구화 현상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글로벌을 통틀어 퀵커머스가 가장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맞벌이 가구 증가 등 소비자의 시간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라이프스타일도 퀵커머스에 맞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