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이뮨텍이 난치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GBM) 치료 임상을 확대하며 미충족 의료 수요 해결에 도전한다. 아직 미국 보건당국 허가 사례가 없는 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 승인으로 새로운 치료제를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이뮨텍은 신약 후보물질 NT-I7를 면역관문억제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해 교모세포종을 치료하는 연구자주도 임상 2상 시험 'NIT-120'의 환자 모집 규모를 30명에서 54명으로 늘렸다.
교모세포종은 표준치료를 받아도 평균 생존 기간이 15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뇌종양 중 악성도가 높다. 5년 생존율은 10% 미만이다.

네오이뮨텍이 개발한 NT-I7은 T 세포 증가로 면역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면역 회피를 억제하는 면역관문억제제, 환자 면역 체계 활성화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면역항암제 효능이 더해지며 교모세포종 치료 효과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임상 2상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9개월 생존율을 주요 지표로 삼는다.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율은 7개월 안팎으로 알려졌다. 재발성 교모세포종을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면역관문억제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NT-I7과 병용요법으로 허가 사례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NT-I7은 지난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교모세포종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획득했다. ODD는 심각할 질환에 대해 의미 있는 치료 가능성을 보이는 약물에 부여하고, 개발·허가 과정에 인센티브를 제공받는다.
네오이뮨텍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뿐만 아니라 NT-I7 효과를 위약 군과 비교하는 NIT-107, 방사선과 항암치료 후 면역세포가 줄어드는 환자에게 NT-I7을 투여하는 NIT-104 등 교모세포종 대상 임상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두 임상에서 T 세포 수치의 유의미한 증가, 림프구·CD4(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당단백질 분자) 수치 확대 등으로 치료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임상 과정에 따른 데이터는 지속 공개할 계획이다.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병용 면역치료 전략을 중심으로 난치성 암인 교모세포종에 대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개발 경과를 업계·주주와 지속 소통하면서 최종 승인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