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내 성비위 사건 처리 과정 미흡을 이유로 당무를 총괄했던 황현선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 등이 사퇴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맞이한 조국혁신당이 비대위 구성을 완료했다. 조국혁신당은 비대위의 과반 인원을 여성으로 구성하는 등 성비위 사건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조국혁신당은 14일 조국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총 9명으로 구성된 비대위 구성을 발표했다.
우선 부위원장에는 엄규숙 전 경희사이버대 부총장을 선임했다. 엄 부총장은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등을 거치는 등 여성 정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사실상 당연직으로 부위원장에 선임됐다.
위원으로는 △김호범 전 조국혁신당 창단준비위원장 △이재원 사단법인 이음 대표(평당원) △우희종 여산생명재단 이사장 △윤솔지 서울국제휘슬러 총괄 프로그래머 △정한숙 조국혁신당 대구시당 여성위원장 등이 내정됐다. 또 중앙당 부장급 이하 여성 당직자 중 한 명을 선출해 비대위원에 선임하기로 했다.
이번 조국혁신당 비대위의 특징은 여성이 과반인 5명이라는 점이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비대위가 성비위 사건 처리 미흡으로 인해 출범한 상황인 만큼 비대위의 과반 인원이 여성으로 구성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비대위와 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자주 개최하는 등 원내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국혁신당 측은 “비대위는 위기 극복을 위한 신뢰 회복과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합한 인사를 모시기 위해 노력했다. 피해자분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데 법률적 판단을 넘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비대위에 법조계 인사를 모시지 않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국혁신당 비대위는 오는 15일 첫 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 계획에 관해 설명할 계획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