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은 15일 대전 본관 앞에서 무궁화 1000주를 심는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사업은 기부자 오해영·고남경 부부 후원으로 추진됐으며, 기념식에는 이광형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기부자가 함께했다. 봄이면 벚꽃길이 장관을 이루는 캠퍼스에 여름철을 수놓을 무궁화길을 더했다. 이번 식재로 대전 본원에 약 700주, 서울·문지 캠퍼스에 약 300주가 심어질 계획이다.
KAIST는 1971년,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 발전이라는 국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한 대한민국 최초 이공계 특수대학이다.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 3강 도약에 핵심 추진력이 된다.
KAIST는 이번 식재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을 상징하는 길을 조성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무궁화의 끊임없는 생명력과 도전 정신이 곧 KAIST 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기부를 한 오해영·고남경 부부는 KAIST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과학기술 발전의 중요성에 공감해 2022년부터 매월 정기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오해영씨는 “나라꽃 무궁화 식재라는 뜻깊은 행사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KAIST가 무궁화처럼 꿋꿋하고 끊임없이 피어나는 대학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광형 총장은 “무궁화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이자 KAIST 정신의 상징”이라며, “기부자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KAIST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도전의 과학기술 산실로 더욱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장은 “이번 무궁화길이 글로벌 구성원들에게 한국 문화를 체감하고 휴식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포용의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