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가 일반소비자시장(B2C)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넘어 온라인·모바일을 적극 공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가속을 붙인다.
17일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온라인 유통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5배 성장했다. 온라인 채널에서 자체브랜드(PB) '이츠웰' 등 다양한 일반 소비자 대상 상품을 통해 수요를 끌어들인 덕이다.
CJ프레시웨이 측은 “같은 레시피(조리법)으로 외식·급식재용 대용량과 가정용 소용량으로 이원화 운영하는 등 타깃별 맞춤형 상품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출시 당시 대용량 제품이 중심이었던 '고슬고슬 볶음밥' 제품군이 대표 사례다. 온라인 시장에 300g 단위 소용량을 선보인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소용량 제품은 올해 상반기 매월 두 배 이상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 시즌 한정 판매 상품인 '맛있는 냉면'의 올해 1~8월 판매량은 누적 16만5000개다. 월평균 2만개 이상을 판매한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장기 불황과 고물가로 정체기에 빠진 B2B 단체급식 시장에서 수익을 확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각 기업은 자체 온라인몰 운영을 강화하는 한편 일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PB 상품을 선보이는 등 B2C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유통 단계를 최소화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와 제조사 네트워크, 다채널 유통망을 온라인 채널까지 확장 적용했다. 공급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구현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핵심이다.
전문 상품기획자(MD)와 이커머스 영업 인력, 연구개발(R&D) 조직을 결합해 빠르게 트렌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소비자 피드백과 판매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 개선과 신규 기획에 즉시 반영한다.
최근에는 'O2O테크센터'를 신설했다. 온라인몰 운영부터 외부 채널을 통한 온라인 유통,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전방위 기술 지원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상품 기획부터 제조·생산, 물류, 영업, 고객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풀스택 플레이어'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B2B로 축적한 경험과 자산을 바탕으로 B2C 시장을 향한 소비자 중심 밸류체인을 새롭게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