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30일(수) 밤 10시경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석수두산위브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에서 공동주택 긴급재난알림 관리시스템 '오이천사'가 골든타임 내 대피를 성공적으로 지원하여 우수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우수사례의 배경에는 안양시의 혁신적인 정책적 판단이 있었다. 안양시는 2024년 6월 13일 '공동주택 재난알림관리시스템 보조금 지원 사업'을 시행했으며, 석수두산위브 아파트가 이번에 활용한 오이천사 시스템이 바로 해당 지원사업의 대상이었다.
화재는 7월 31일 월요일 오후 10시경 경기도 안양시 석수두산위브 아파트 111동 4층 한 세대의 거실 에어컨과 배관 연결부위에서 발생했다. 화재 발생 즉시 관리사무소는 오이천사 시스템을 가동해 전체 입주민 774명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 알림을 발송했다. 특히 이번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화재 발생 당시 관리사무소장이 개인 거주지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화재 상황을 인지한 즉시 개인 휴대전화를 통해 오이천사 시스템에 접속해 전 입주민에게 대피 알림을 발송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오이천사는 3가지 방식을 동시에 활용해 대피 알림을 전달했다. 3가지 방식은 아파트 전용 메신저를 통한 실시간 알림을 제공하는 오이톡, SMS를 통한 확실한 문자메시지 전달, 음성 안내를 통한 직접적 소통이 가능한 ARS 전화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다중 채널 접근법을 통해 전체 입주민 774명 중 685명(약 88.5%)이 초기 알림을 성공적으로 수신했다.
석수두산위브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방송만으로는 입주민이 화재 내용을 듣지 못하거나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데 개별 세대마다 안내하니 입주민도 상황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며 “시스템 활용도가 높아 무상 기간이 끝난 뒤에도 계속 활용하려고 했는데 마침 지난해 안양시로부터 공동주택 재난알림관리시스템 보조금을 90% 지원받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오이천사 시스템의 또 다른 혁신적 기능은 열화상감지카메라와의 연동이다. 지하주차장에 충전 중인 전기차 배터리의 온도가 이상 수치로 감지되면 화재 발생 이전에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 사전 화재예방이 가능하다. 만약 충전하고 있는 전기차에 갑작스럽게 화재가 일어나면 관리자와 모든 입주민들에게 무선으로 오이톡, 문자, ARS전화를 통해 즉시 알려 골든타임 안에 대피시킬 수 있다. 또한 소방서 연락처를 미리 등록해 두면 화재 감지와 동시에 자동으로 소방서에 신고까지 가능해 초기 대응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이는 인천 청라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이라는 평가다.
현재 오이천사와 같은 긴급재난알림시스템은 인천 청라아파트 화재 사고 이후 전국적으로 도입이 확산되어 약 1,400여 개 단지가 이용하고 있다. 안양시와 같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더욱 빠른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오이천사 시스템의 또 다른 특징은 초기 알림을 확인하지 않은 미인지자들을 자동으로 식별해 ARS 전화를 지속적으로 발송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잠들어 있거나 휴대전화를 확인하지 못한 입주민들도 최종적으로 화재 상황을 인지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이번 사례는 공동주택에서의 효과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관리사무소장의 부재 상황에서도 원격으로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는 점은 24시간 대응 체계의 필요성을 충족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임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지앤톡 관계자는 “골든타임 내 전 입주민에게 재난 상황을 알리고 체계적으로 대피시킨 이번 사례는 공동주택 안전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다중 채널 통합 알림 시스템과 미인지자 추적 기능이 결합된 오이천사의 효과가 명확히 검증된 사례다.”라며, “안양시의 공동주택 지원조례를 개정과 동시에 적극적 지원정책이 이번 성공사례를 만들어낸 모범적 사례”라며 “만약 더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이러한 시스템 지원사업을 실시하여 전국 모든 아파트가 도입하게 된다면, 모든 입주민들의 안전이 훨씬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골든타임 내 대피 알림과 관리주체의 실시간 재난 인지 여부 파악, 미인지자에 대한 무선 재알림 기능이 결합된다면, 공동주택 화재 안전 관리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우수사례를 바탕으로 오이천사와 같은 통합재난알림시스템이 전국 공동주택으로 확산되어, 화재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 상황에서 입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핵심 안전장치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