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기술거래 전문가를 위한 평가 기본사항)을 통해 초기 기술 잠재력을 반영하는지식재산권(IP) 가치평가 방법론을 제시하면서 국내 IP서비스 업계도 수용을 검토하고 나섰다.
기존 IP기술 가치평가는 대상 IP기술 개발에 투입된 비용을 기준으로 하는 '비용접근법', 시장에서 유사 거래 사례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 접근법', 미래 발생할 수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수익 접근법' 등 세가지 방법론을 활용했다. 이번에 WIPO는 전통적인 원가·시장·이익 중심 방식에 더해 초기 기술 잠재력을 반영하는 '실물옵션(real options)' 방법론을 새롭게 제시한 것이다.
실물옵션방법론에서는 기술에서 기대되는 현금흐름, 개발·상용화에 필요한 추가 자본, IP 잔존기간, 기술 성공 확률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기회 가치'를 인정해 기술의 잠재력을 보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어 바이오·의료기기 등 초기단계, 불확실성이 큰 IP기술 평가에 적합하다.
IP서비스협회 IP기술사업화 분과위원회(위원장 최승욱)는 실물옵션 방법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국 IP 투자, 거래 및 가치평가 상황에서 수용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최승욱 위원장은 “실물옵션 접근법은 단순히 현재의 숫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 기술의 미래 가능성을 계량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IP가치평가 방법론의 고도화에 앞서 특허청에서 IP가치평가를 감정평가법에 의한 감평사의 업무로 판단하고 있는 부분부터 개선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