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여름휴가 기간 동안 플랫폼을 통해 각종 여행프로그램을 예약하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복 체험부터 미용실, 찜질방 등 K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관광객 증가를 견인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주요 여행 플랫폼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해당 기간 클룩의 인바운드 상품 예약 건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크리에이트립 역시 같은 기간 외국인 이용객 거래액이 전년 대비 31% 늘었다. 트립닷컴 또한 두 자릿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클룩 내 국가별 방한 순위는 대만, 미국, 홍콩 순으로 집계됐다. 트립닷컴 데이터에서는 일본, 중국 본토, 베트남, 대만, 홍콩 순으로 나타났다.
클룩 관광객들이 많이 찾은 상품으로는 한복 대여, 페이셜 스파, 미용실, 퍼스널 컬러 진단, 한강 크루즈 등이 꼽혔다.
크리에이트립에서는 세신·찜질방 체험, 노리개 클래스, 한복 체험이 인기였다. 특히 프라이빗 공간에서 1대1로 진행되는 세신 서비스, 전통 장신구를 직접 만드는 노리개 클래스는 한국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어 호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트립닷컴에서는 서울타워, 에버랜드,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롯데월드, 남이섬 등이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업계는 방한 관광객 증가세에 대해 K팝을 비롯한 다양한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때문이라 분석했다. 한복 체험과 같은 전통 프로그램과 미용실 방문,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일상 문화 체험 상품이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야놀자 리서치가 발표한 '관광 매력도 지수'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한국 도시의 매력도 지수가 체험형 콘텐츠 영향으로 높아졌다. 서울은 6위에서 5위로 상승하며 글로벌 톱 5에 안착했다. 음식과 쇼핑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리포트는 앞으로도 체험형 콘텐츠가 외국인 관광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올해 글로벌 지수 분석 결과 여행객의 관심이 단순한 체류를 넘어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적 장소'(+26.51%), '쇼핑'(+17.63%), '액티비티'(+17.69%)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 크게 늘면서 박물관 심층 투어, 쇼핑 특화 패키지, 어드벤처 스포츠 등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세신·찜질방, 노리개, 한복 등 모두 K콘텐츠 속 장면이나 캐릭터와 연결되면서 '성지순례' 성격을 띠게 됐고 이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체험하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 생활과 전통을 직접 경험하는 방식으로 여행 만족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