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온라인 최저가'로 승부수를 던진다. 가격경쟁력을 한층 높인 새로운 판매 서비스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상품 구색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온라인 최저가 도전 상품'이라는 새로운 판매 형태를 선보인다. 특정 시점에 네이버, 다나와 등 국내 주요 가격비교 사이트에 등록된 11번가 상품 중 같은 조건을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상품을 제시한다.
현재 11번가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일부 상품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이 직접 가격을 비교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것은 물론 더 싸게 판매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찾아 11번가를 이탈하는 고객을 잡아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1번가는 '9900원샵'을 개편하면서 가성비 전략도 강화했다. 지난 2023년 10월 문을 연 9900원샵은 1만원 미만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전문관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감성 소품이나 평점이 높은 생활잡화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11번가는 최근 입점 판매자들의 9900원샵 참여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기존에는 '쇼킹딜'이나 '타임딜'과 같은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판매자는 9900원샵에 중복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 이번에 판매 정책을 개편하면서 동시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 9900원샵의 진행 기간은 기존 180일에서 무기한으로 변경했다. 판매자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따라 판매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물론 타깃 고객층에 맞춰 한층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다. 소비자는 더 많은 가성비 상품을 한 눈에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11번가의 이 같은 움직임들은 가격경쟁력을 극대화해 시장 점유율과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쿠팡, 네이버, SSG닷컴 등 주요 경쟁사가 빠른 배송, 멤버십 혜택 등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가격'이라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앞세운 생존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관계자는 “고물가 속 고객들의 꾸준한 방문을 끌어내고 있는 9900원샵에 보다 많은 셀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정책을 개선했다”면서 “9900원샵에서 판매하는 상품 수가 더욱 확대돼 고객들의 쇼핑경험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