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혁신 기반 슈퍼컴 업그레이드]〈하〉 6호기 구축 본격화...거대정밀계산, AI 활용 연구혁신 핵심 인프라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상상도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상상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아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이식)이 지난 5월 휴렛팩커드(HPE)와 도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 슈퍼컴 6호기 구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구축을 마무리하고, 연내 시범·공식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6호기는 5호기 '누리온' 등 기존 국가 슈퍼컴퓨터와 마찬가지로 많은 연산능력이 요구되는 거대정밀계산 부분에 핵심 역할을 한다.

더욱이 현재는 AI 관련 역할도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20일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런 핵심 인프라 중 하나가 곧 도입돼 활약할 '국가 슈퍼컴퓨터(이하 슈퍼컴) 6호기'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도 취임 50일 기자간담회에서 “AI 전환 성패는 인프라 구축 속도에 달린 만큼 2030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20만 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 역량 강화방안'을 통해서는 단계적인 GPU 1만8000여 장 확보 계획이 나온 바 있다. 이 중 8500여장(엔비디아 GH200 8336장, H200 160장)이 슈퍼컴 6호기를 통해서다.

슈퍼컴 6호기는 64비트 기준 600페타플롭스(PF), 16비트 기준으로는 16엑사플롭스(EF)급 연산 능력을 갖춰, 도입 시 세계 10위권 고성능 슈퍼컴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리온 대비 23배 수준으로 '퀀텀 점프'했다. 또 저장 공간은 200페타바이트(PB) 이상으로 5호기 대비 10배다. 400기가비피에스(Gbps) 이상 초고속 연결망 성능도 갖춘다.

AI 관련 기술과 생태계, 수요가 급성장한 현 시류에 맞게 시스템 구축이 이뤄진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중앙처리장치(CPU) 기반인 현 누리온과 달리 고성능 GPU가 중심이다. 이에 AI 계산과 시뮬레이션, 데이터 분석에 능하다. 게다가 CPU 기반 시스템 대비 필요 공간이나 전력도 적어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이로써 슈퍼컴 6호기는 데이터가 세상 모든 것을 아우르는 현재, 온갖 영역의 거대정밀계산 기반이 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

대규모 계산에도 효과적임은 물론이고,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국내 AI 자원 공급난을 해갈해, 갖가지 연구 분야를 비롯한 AI 활용 혁신의 중추가 될 것이다. 뛰어난 AI 대응력, 막대한 연산 능력을 바탕으로 AI 학습 및 추론, 과학·공학 시뮬레이션 작업에 매우 효율적이다.

양자, 바이오, 반도체 등 미래 혁신기술 분야 기초·원천 기술 개발 등 과학기술 역량 확보에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한다. 또 생성형 AI, 자율주행, 정밀 기후변화 예측, 신약 개발 가속화, 제조기반 신기술 확보, 초거대 AI 학습 등 AI 관련 분야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당연히 관련 수요가 산재한 대학 및 연구소, 기업의 연구개발(R&D)에 핵심적인 기여한다. R&D 효율화와 한계 극복으로, 나아가 국가전략기술 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가 가능해진다.

기관 전신인 시스템공학연구소(SERI) 시절, 1988년부터 국가 슈퍼컴을 운용한 KISTI는 오랜 기간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슈퍼컴 6호기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 이미 관련 기계, 전력 설비는 구축·증설을 마친 상태로, 본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식 KISTI 원장은 “슈퍼컴 확보는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6호기와 같은 국가 슈퍼컴이 없다면 나라 전반의 거대정밀계산, AI 활용 혁신이 불가능하다”며 “적시에 슈퍼컴 6호기 도입을 이뤄 연구·산업 현장의 난제 해결과 높은 성과 창출에 기여하고, 나아가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