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서 호랑이가 멸종된 배경이 해외에 알려지고 있다. 일본 제작사 소니 픽처스의 작품이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의 만행을 들춘 셈이다.
한 해외 틱톡커는 지난 16일 케데헌의 호랑이 캐릭터 '더피'를 좋아해 한국 호랑이를 검색하 던 중 일본이 한국의 호랑이를 멸종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영상을 게시했다.

케데헌은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액션 애니메이션으로, 작중 등장하는 호랑이 '더피'와 까마귀 '서씨'는 조선 후기 민화인 '까치호랑이'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더피는 귀여운 생김새와 고양이 같은 행동으로 특히 인기를 모았다.
호랑이는 민화에 자주 등장한 동물이지만 이제 한국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일본이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의 호랑이를 '해수'로 지정하고 조직적으로 포획하는 '해수 구제 사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사살된 것이 마지막 공식 기록이다.
'일본이 한국의 호랑이를 멸종시켰다'는 취지의 영상은 23일 기준 12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댓글은 2200개 이상이 달렸다. 해외 네티즌들은 “그들은 한국의 민족 정체성을 억압하기 위해 국화인 무궁화를 근절하려 했지만, 현재는 오히려 한국 회복력의 상징이 됐다”, “오, 아시아버젼 영국같네”, “그리고 일본은 절대 사과하지 않았어” 등 반응을 보였다.
이 소식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화제가 됐다. 한국 네티즌들은 “케데헌이 일본 만행을 세계에 알렸다”, “소니는 자국 만행을 들추는 계기가 될 걸 알았을까”, “이게 문화의 힘”이라고 했다.
케데헌은 일본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과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는 대신 지식재산권(IP)과 해당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모두 가져가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