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링크, 국내 첫 저궤도 위성통신 요금제 내놨다…월 35만~1000만원

유텔샛 원웹 저궤도(LEO) 위성
유텔샛 원웹 저궤도(LEO) 위성

SK텔링크가 저궤도 위성통신(LEO) 서비스 요금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 요금제 출시로 국내에도 저궤도 위성통신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SK텔링크는 선박, 항공 등 기업시장(B2B)과 기관·지자체(B2G)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링크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유텔샛 원웹과의 국경간공급협정 승인을 획득하고 요금제 약관신고를 완료했다. 앞서 인텔리안테크의 원웹용 안테나에 대한 적합성 평가도 완료된 만큼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개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SK텔링크가 출시한 저궤도 위성통신 요금은 7종이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LEO 원웹 10GB'로 월 35만2000원에 데이터 1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한다. 최대 다운로드속도는 10Mbps이다. 가장 비싼 요금제는 월 1067만8800원으로, 5테라바이트(TB)에 다운로드 속도 200Mbps를 제공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반 인터넷 속도와 맞먹는 수준이다.

SK텔링크는 약정기간 3개월마다 1.25% 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1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5% 할인이 가능하다. 저궤도 위성신호 수신을 위한 안테나 비용은 500만~2500만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정지궤도 위성과 원웹 저궤도 위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품도 내놨다. SK텔링크 스마트 원웹 요금제는 저궤도 위성의 데이터 제공량을 소진하면 정지궤도 위성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월 900만원에서 1900만원으로 다소 높다.

SK텔링크는 원웹 서비스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군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해상·항공 선박 등 지상망 활용이 어려운 영역를 중심으로 원웹을 활용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주시어선주협회 소속 어민 대상으로 상품 설명회도 진행했다.

다만 아직 국내 레퍼런스가 없는 만큼 고객사 확보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SK텔링크는 그룹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지능형 서비스와 전국 영업망, 기술 지원 인력을 통한 통합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국내 위성통신 시장은 그동안 정지궤도 위성을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하지만 스타링크 등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고 정부가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비지상망(NTN)을 국가 전략과제로 육성하면서 저궤도 위성 서비스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SK텔링크의 요금제 출시는 국내 첫 상용화 사례로 본격적 경쟁 구도를 촉발할 것”이라며 “향후 B2B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용(B2C)으로 확대될 경우 시장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