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6일 오전 파업을 시작했다. 실제 파업 참여율이 낮아 은행 영업 혼란이나 소비자 불편은 크게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주요 시중은행에 따르면 파업 참여 인원은 은행별로 수십명~100명 정도다.
KB국민은행은 노조 보직 등을 맡은 직원을 중심으로 파업에 참여했지만, 100명이 채 되지 않는 규모로 확인됐다. KB국민은행의 정규직은 올해 상반기 기준 1만2868명에 이른다.
신한은행은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1일 진행된 금융노조원 전체 투표 당시, 신한은행지부의 투표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나은행에서도 노조 간부 위주로 50명 남짓만 파업에 동참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은행의 전체 직원은 1만1천916명, 이 가운데 노조원은 8600여명이다. 우리은행에서는 약 100명(전체 직원 수 1만명), NH농협에서도 약 50명(전체 직원 수 1만6천300명)만 이날 일손을 놓았다.
금융노조위원장이 속한 기업은행은 1477명(노조원 9425명의 15.7%)이 파업에 참여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607개 영업점이 모두 정상 영업 중”이라며 “고객에게 파업 사실을 사전 고지해 양해를 구했고, 비노조 인원은 영업점 배치 등으로 아직 문제가 보고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현재 산별교섭에서 4.5일제 도입과 5% 임금 인상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은행은 2021년 7월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일제히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으로 1시간 줄였고, 같은 해 10월 전국 단위로 단축 영업을 확대 시행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대부분의 공공기관과 사기업들이 기존 근무 방식으로 복귀했지만 은행권은 2023년 1월, 약 1년 반 만에 점포 영업시간을 1시간 다시 늘렸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