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이용자 혹평에 카톡 '친구탭' 개선 나선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이 23일 열린 '이프 카카오'에서 카카오톡 개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 카카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이 23일 열린 '이프 카카오'에서 카카오톡 개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 카카오〉

카카오가 15년 만의 대개편 이후 혹평에 시달리는 카카오톡을 일부 개편한다. 숏폼탭의 미성년자 보호 조치를 강화한데 이어 친구탭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조만간 카카오톡 친구탭 개선 방안을 조만간 공유한다. 지난 23일 시작한 카카오톡 개편 이후 사용자 경험이 저하됐다는 평가에 따라 일부 기능을 조정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 반응과 피드백을 면밀히 듣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개선 방안을 적극 논의 중이다”면서 “친구탭 개선 방안도 조만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구체적인 개편 방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친구탭 피드를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 친구탭 격자형 피드에서는 프로필 변동 내역으로 기본으로 설정돼 원치 않는 친구의 최근 소식도 공유되고 있다는 이용자 불만이 쌓이고 있다.

카카오는 앞서 27일 카카오톡 숏폼 설정에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추가한다고 공지했다. 학부모를 중심으로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 미성년자가 숏폼 콘텐츠에 무제한으로 노출된다는 비판이 이어졌는데 이를 반영한 것이다. 카카오톡 '지금탭' 우상단 설정 화면에서 보호자의 본인 인증이나 자녀의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신청할 수 있다. 해당 메뉴에서 오픈채팅방 신규 생성과 참여를 제한하는 미성년자 보호조치도 신청할 수 있다.

이 밖에 카카오는 격자형 피드 사용자 환경(UI)이 이용자에게 피로감을 준다는 피드백을 반영해 상태 메시지, 생일 알림 크기를 조정하는 등 마이너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25'에서 카카오톡 개편 방향을 발표하고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카카오톡 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친구탭의 피드와 지금탭의 숏폼에 대한 사용자 혹평이 잇따랐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26일 장 중 한때 4% 넘게 하락하면서 6만원선이 깨지기도 했다.

실제 사용자 경험(UX) 그룹 피엑스디가 사용자 분석 인사이트 도구인 어피니티 버블로 카카오톡 업데이트 당일인 지난 23일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달린 카카오톡 리뷰 1000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업데이트가 사용자 경험 저하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주제별로 분류하면 업데이트 전반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리뷰가 42%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 니즈 파악 못 한 업데이트',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 등 직접적인 불만감을 표출하는 리뷰를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UI과 디자인 불만이 19%, 친구 목록과 프로필 불만이 10%로 사용자 불만이 거셌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