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에 예뻐지세요”... 10세 여아 쌍꺼풀 수술 홍보한 日 성형외과

일본의 한 성형외과가 10세 아이를 대상으로 한 쌍꺼풀 수술을 홍보해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된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 사진=틱톡 캡처
일본의 한 성형외과가 10세 아이를 대상으로 한 쌍꺼풀 수술을 홍보해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된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 사진=틱톡 캡처

일본의 한 성형외과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쌍꺼풀 수술을 진행하고, 이를 활용해 홍보까지 나서 논란이 일었다.

최근 일본 주간여성프라임 등에 따르면 도쿄 신주쿠의 한 성형외과는 지난 8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세 여자아이가 쌍꺼풀 수술을 상담하고 수술을 받는 일련의 모습을 공개했다.

1분 분량의 영상은 아이가 여름방학을 맞아 엄마, 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모습과 이후 수술을 받고 1개월 후의 얼굴을 전과 비교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는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문제를 교정한다고 했지만, 미용 목적이 있음을 시사하는 홍보 문구가 계속 이어졌다.

의사는 상담받는 아이에게 “(예뻐진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친구가 있어? 좋아하는 애 있지?”라고 물어봤고, 가족 모두에게 “앞으로도 가족 모두 즐겨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병원 측은 아이와 엄마, 언니의 얼굴을 모두 모자이크처리 없이 공개하면서 이 사례를 마치 가족 모두가 즐기는 따뜻한 체험담처럼 소개했다. 영상 설명에는 '짧은 시간안에 간단한 시술로 쌍꺼풀을 만들 수 있다'는 홍보가 이어졌다.

해당 영상이 도마 위에 오른 건 일본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영상을 공유하면서다. 해당 인플루언서는 별다른 의견을 보태지 않았지만,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10살 아이에게 성형이 맞는 거냐”, “이유가 무엇이든 10세에 성형은 너무 이르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는 “의사와 병원이 제대로 상담하고 진행한 수술이 맞나”, “미성년자 성형을 어디까지 허락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드러냈다.

이 사연이 화제가 되자 현지 성형외과 의사들도 병원과 아이의 부모를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다만 의사들은 수술 자체보다는 이를 온라인에 공유한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 유명 성형외과 의사는 “성형수술을 한 미성년 자녀의 얼굴이 SNS에 공개되는 걸 허용한 부모는 틀림없이 바보”라고 부모를 강하게 비난했으며, 또 다른 의사는 “해주는 편이 좋은 경우도 있지만, 영상으로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