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배달 라이더를 비롯해 초단기 근로자(긱워킹)를 겨냥한 단기·유연형 모빌리티 상품이 지속 출시되고 있다. 시간제 보험·중고 인증 등 다양한 조건을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고고로는 단기 렌트 출시 8개월만에 1000건의 계약을 달성했으며 진바이크· 고고에프앤디는 최근 초단기 렌탈 상품을 출시했다.
생각대로 계열사 닷스테이션의 고고로는 단기 렌탈 서비스 1월 '상시 반납 렌트'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고로 EV 바이크를 최소 5일만 이용 후 6일째부터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8개월 만에 1000건의 계약을 달성하며 전체 렌트 운영 상품의 40%를 차지했다. 브레이크 패드와 타이어 등 소모품을 무상 교환해 사용자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단기 이용하다 장기로 전환하는 고객이 늘며 전체 운영 대수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고고로는 라인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바로고 계열사인 진바이크는 9월 초, 월 단위 이륜차 단기 렌탈 상품 내놓았다. 해당 상품은 보증금 없이 한 달 단위로 이용하고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다. 통상 일반 렌탈은 1년 이상 계약과 보증금을 요구하고 심지어 중도 반납 시 남은 기간 20%를 위약금으로 내야 했다. 진바이크 상품은 이처럼 인력 변동이 잦은 배달 지사나 단기 이용을 원하는 개인 모두에게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고고에프앤디는 최소 7일 단위로 단기렌탈을 할 수 있는 '고고렌탈'을 만들었다. 그간 이륜차는 자동차와 달리 보험료가 전체 렌탈료의 60%를 차지할 만큼 유상운송보험이 비싸 단기렌탈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보험사 협업을 통해 이륜차 단기렌탈의 핵심 장애물이던 높은 보험료 문제를 해결했다.
단기 렌탈을 위해 나온 중고 바이크를 정비 및 인증하는 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륜차 올인원 플랫폼 무빙은 중고 이륜차 단기 리스 확대에 대응해 '중고 인증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는 단기 렌탈이 부담 없이 전기바이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배달업 종사자뿐 아니라 신규 고객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를 통해 장기 서비스 확산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기대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시장에 반납·인수된 중고 바이크가 늘면서 3개월 미만의 초단기 렌탈 상품까지 등장해 신규 라이더들의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며 “보험료와 계약 기간 부담을 최소화한 상품이 늘어나면서 단기 이용 후 장기 리스나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