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사우디 자본에 팔렸다…77조원에 100% 매각

EA 대표 게임 라인업
EA 대표 게임 라인업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주도의 컨소시엄에 인수된다. 스포츠·시뮬레이션·슈팅 등 다양한 장르에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게임 공룡' EA가 중동 자본에 넘어가면서 글로벌 게임 산업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A는 29일(현지시간) PIF, 실버 레이크, 어피니티 파트너스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에 지분 100%를 550억달러(약 77조원)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각안은 EA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 2027 회계연도 1분기 내 거래를 마무리하고 직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이번 계약에 따라 EA 주주는 주당 210달러의 현금을 수령한다. 이는 매각 발표 직전 마지막 거래일(25일) 종가 168.32달러에 25% 프리미엄을 더한 수준이다. PIF는 기존 보유 지분 9.9%를 롤오버(만기 연장)해 거래 이후에도 일정 지분을 유지한다.

EA는 축구 게임 'FC' 시리즈를 비롯해 '더 심즈', '배틀필드', '에이펙스 레전드' 등 대표작을 통해 강력한 브랜드와 이용자 기반을 구축해왔다. 2025 회계연도 순수익은 75억달러에 달했다.

앤드류 윌슨 EA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는 EA가 쌓아온 업적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기술 영역 확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세계 5위권 매출을 올려온 EA의 매각이 향후 글로벌 게임 시장의 투자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PIF가 e스포츠, 콘솔, 모바일 게임 전반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온 만큼 중동 자본의 글로벌 게임 주도권 확대 전략이 한층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