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스타트업 서밋]김동연 경기지사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 제3벤처붐 직접 열겠다”

클러스터·네트워킹·글로벌로 창업·투자 선순환 구축
판교 성공 확산해 누구나 도전 가능한 생태계 조성
글로벌 VC와 기업 대거 합류, 해외진출 발판 강화
제2벤처붐 성과 잇고 창업 열기 재점화 의지 강조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에서 제3의 벤처붐을 시작하겠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1일 수원컨벤션센터 '경기 스타트업 서밋' 개막 현장에서 이렇게 말하며, 일시적 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 비전을 제시했다.
경기도는 △클러스터링('판교+20'으로 66만㎡ 규모 창업공간을 조성, 제2판교 경기스타트업빌리지 개소, 도 전역 24곳 혁신거점) △네트워킹(경기스타트업협의회에 스타트업·앵커기업·투자자 520여 곳 참여) △글로벌라이제이션(지난해 서밋 271건·1036억원 상담, 올해 글로벌 VC·기업 대거 합류) 등 3대 전략으로 창업-투자-스케일업의 흐름을 잇는다.
김 지사는 “판교의 성공을 도 전역으로 확산해 실패도 자산이 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동연 경기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이번 ‘경기 스타트업 서밋’의 주제 ‘제3벤처붐’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1997년 IMF 위기를 제1벤처붐으로 극복했고, 2010년대에는 제2벤처붐으로 창업 생태계가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벤처 투자금이 31% 줄며 열기가 식은 것이 사실이다.

저는 원래 제3벤처붐이라는 표현 자체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벤처붐은 일시적 바람이 아니라 끊김 없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흐름이 단절된 지금, 경기도에서 새로운 벤처붐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경기도의 강점은.

취임 전부터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첫째, 클러스터링이다. 판교+20 프로젝트로 66만㎡ 규모 창업 공간을 조성하고, 이달 중 제2판교 '경기스타트업 빌리지'를 개소한다. 둘째, 네트워킹입니다. 올해 초 출범한 경기스타트업 협의회에는 520여개 기업이 참여해 스타트업-투자자-앵커기업을 촘촘히 연결하고 있다. 셋째, 글로벌라이제이션이다. 이번 서밋은 그 상징적인 자리로, 세계적 벤처캐피탈(VC)과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발판이 될 것이다.

경기스타트업서밋 개막식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왼쪽 일곱 번째)와 이제영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위원장(왼쪽 다섯 번째), 김현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왼쪽 첫 번째) 등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기스타트업서밋 개막식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왼쪽 일곱 번째)와 이제영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위원장(왼쪽 다섯 번째), 김현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왼쪽 첫 번째) 등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2벤처붐의 성과와 이번 서밋의 기대효과를 어떻게 보시는지.

제2벤처붐의 성과로 2017년 3개에 불과했던 K-유니콘이 2021년 18개로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도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이후 창업 열기가 위축된 만큼, 경기도가 다시 분위기를 살려야 합니다.

작년 첫 서밋에서 1036억원 규모의 투자 상담이 이뤄졌고, 240억원은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 올해는 프랑스·미국·네덜란드·싱가포르·스페인 등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들이 합류한 만큼, 스타트업 무대가 훨씬 커질 것이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연결되나.

국민주권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것 중 하나가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도약'이다. 지난 3년간 역주행했던 창업·투자 흐름을 다시 정주행으로 돌려야한다. 스타트업과 벤처 육성은 대한민국 경제의 진짜 성장동력이다.

경기도는 전국 확산의 출발점이 되겠다. 실패도 자산으로 남고,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반드시 만들겠다.

김동연 경기지사(오른쪽 세 번째)가 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스타트업 서밋'에 마련된 기업 부스를 관람했다.
김동연 경기지사(오른쪽 세 번째)가 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스타트업 서밋'에 마련된 기업 부스를 관람했다.
도지사로서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경기도는 여러분의 도전과 혁신을 기다린다. 이번 제3벤처붐은 단발적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이어야한다. 경기도가 앞장서겠다. 판교의 성공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누구나 창업에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