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6666666' 번호 경매 시작가 4억원부터…6 숫자 발음은 '순조롭다'

입찰 참여 보증금만 8000만원 내야
6 숫자 반복에 상징적 가치가 더욱 커져
휴대폰 번호 경매
휴대폰 번호 경매

중국에서 '66666666'이라는 번호가 붙은 프리미엄 휴대전화 번호가 경매에 올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번호는 오는 10월 16일에 알리바바 산하 자산 플랫폼을 통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며, 시작가는 무려 200만 위안(한화 약 4억원)으로 책정됐다.

입찰 참여 보증금으로 40만 위안(약 8000만원)을 내야 하며, 이는 일반적인 부동산 경매에 필적하는 금액이다.

이번 경매는 허난성 정저우 고신기술 산업개발구 인민법원의 요청으로 진행된다. 번호의 소유자는 산둥성에 거주 중인 장모 씨로 개인 채무 문제로 인해 법원 경매가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측은 “시작가는 채무자와 채권자의 합의로 설정됐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숫자 '6'은 발음이 '순조롭다'는 의미의 '슌리(顺利)'와 비슷해 행운과 성공을 상징하는 숫자로 여겨진다. 특히 '66666666'처럼 같은 숫자가 반복될 경우 그 상징적 가치가 더욱 커져, 부유층이나 기업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왔다.

이런 번호는 과거에도 고가에 거래된 전례가 있다. 2016년에는 윈난 지역에서 번호 '8888-8888'이 888만 위안(약 15억 8000만원)에 매물로 나왔고, 2014년에는 헤이롱장성에서 '5555-5555'가 650만 위안(약 11억 6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