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가 자신이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의 1단계에 합의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 평화 계획의 1단계에 모두 서명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발표한다”며 이는 “모든 인질이 곧 석방될 것이고 이스라엘이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원한 평화의 첫걸음으로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며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세계, 이스라엘, 모든 주변 국가, 그리고 미국에 위대한 날이라고 덧붙였다.
중재국인 카타르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AFP통신에 “1단계 합의를 타결한다”고 확인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신의 도움으로 인질 모두를 데려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역사적 사건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난 6일부터 미국 등의 중재 아래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종전협상을 벌여온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뒤 72시간 내 모든 인질 석방,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전후 가자지구 통치 체제 같은 내용이 담긴 20개항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말 중동을 직접 방문해 종전 협상을 최종 마무리 지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회의에서 “아마 이번 주말, 아마도 일요일에 그곳에 내가 직접 갈 수도 있다”며 이집트 방문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오는 10일 노벨 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우리는 여덟 번째 전쟁을 끝냈다”면서도 “(노벨위원회가) 상을 주지 않을 이유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