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20대 남성이 자신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혈액을 의료진에게 분사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캐머런 길크리스트(25)를 지난 9월 11일 체포하고 폭력 행위 혐의 2건으로 기소했다.
조사 결과 그는 지난 3월 당뇨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팔에 꽂힌 정맥주사(IV) 바늘을 뽑아내고 간호 인력 두 명의 얼굴과 눈에 자신의 혈액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혈액이 실제로 길크리스트 본인의 것인지, 그리고 피해 의료진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직후 즉시 체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시 피의자가 정신과적 문제와 신체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법 집행 기관과 협조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직원 보호를 위해 보안 인력을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길크리스트는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첫 공판은 오는 12월 8일에 열릴 예정이다. 그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7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한편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유발하는 병원체로, 감염자의 체액이나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 감염되면 면역세포인 CD4 T세포가 파괴돼 면역력이 급격히 낮아지고, 각종 감염성 질환 및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