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헥토그룹 차원에서 블록체인과 디지털지갑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모회사 헥토이노베이션이 디지털자산 지갑 전문기업 월렛원의 지분 47.15%를 약 92억9000만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헥토이노베이션은 축적된 보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웹3 환경에 적합한 디지털 지갑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다. 월렛원 인수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갑 사업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다. 이용자가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하고 다양한 디지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웹3는 중앙 서버가 아닌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저장해 투명성과 보안성을 강화하고, 이용자에게 데이터 제공에 대한 보상을 코인 형태로 지급하는 분산형 인터넷 환경이다. 이 구조에서는 로그인, 결제, 보상 수령 등 모든 활동을 위해 디지털자산 지갑이 필수다.
지갑에 저장된 개인키는 이용자 신분증과 같다. 이를 통해 거래·서명·인증 등 웹3의 모든 활동이 가능해진다. 헥토이노베이션이 지향하는 디지털자산 지갑은 단순한 보관 수단이 아닌, 송금·수신·자산 관리·서명 등 웹3 서비스 이용의 핵심 통로이자 주요 접점으로 기능한다.
최근에는 지갑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스왑(코인 간 교환), 스테이킹(예치), 온·오프 램프(법정화폐와 디지털자산 간 교환) 등 금융 기능이 확장되면서, 디지털자산 지갑은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부상 중이다. 지갑 서비스는 헥토이노베이션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IT 서비스 경험과 맞닿아 있다. 헥토이노베이션은 약 1000만명 이상에게 정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해왔다.
헥토그룹은 디지털자산 지갑 사업을 기반으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주도할 계획이다. 헥토파이낸셜은 스테이블코인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글로벌 핀테크 도약을 추진 중이다. 헥토미디어는 글로벌 K-컬처 뉴스 서비스 '케이스냅'을 출시해 글로벌 팬덤을 모으고 가상화폐를 리워드로 지급하는 등 해외 팬들의 결제 편의를 높이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헥토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월렛원 인수를 계기로 디지털자산 지갑 사업을 본격화하며, 웹3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핀테크, K-컬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룹 계열사와의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