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가 중동을 중심으로 한 AI·디지털 전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OTRA는 지난달 두바이 미래재단과 인공지능(AI)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자이텍스(GITEX) 글로벌 2025'에 대규모 한국관을 꾸려 중동 시장 개척에 나섰다.
KOTRA는 13일부터 17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GITEX 글로벌 2025(Gulf Information Technology Exhibition Global 2025, 이하 GITEX)'에 100개사 규모의 통합한국관을 운영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인공지능, 로봇,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주제로 열렸으며, 180여 개국에서 65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KOTRA는 지난 9월 두바이 함단 왕세자 직속 기관인 두바이 미래재단(Dubai Future Foundation)과 AI·디지털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GITEX 참가를 통해 기관 차원의 협력에 이어 개별 기업의 해외 진출까지 연계 지원을 본격화한 것이다.
KOTRA는 앞으로도 중동 지역의 AI 생태계와 연계한 후속 사업을 이어간다. 오는 11월에는 UAE·사우디아라비아를 대상으로 한 AI·에너지 사절단 파견을 계획하고 있으며, 한-카타르 AI 협력포럼, 한-사우디 AI 미래협력 파트너십 등 연속 협력 행사를 추진 중이다.
UAE는 2031년까지 세계 1위 AI 국가 도약을 목표로 'AI 전략 2031'을 추진하고 있다. GITEX는 이 같은 UAE의 디지털 전략 이행을 위한 플랫폼으로 중동, 아프리카, 서남아시아에서도 다수 기업이 참가하는 만큼, 우리 AI·로봇 생태계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AI·로봇·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면서 GITEX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동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지역 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KOTRA의 한국관 역시 글로벌 바이어와의 네트워킹 중심지로 주목받았다.
이번 한국관은 신용보증기금,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공동 운영됐다. 100여 개 참가 기업은 AI·로봇·소프트웨어·ICT 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을 선보였으며, 현지 기업 및 투자자들과의 B2B 상담과 기술 협력을 통해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한국로봇관'은 피지컬 AI의 핵심인 로봇산업의 글로벌화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두바이 도로교통청(RTA), 경제개발청(DED) 등 현지 정부기관도 상담에 참여해 한국 기업의 AI 프로젝트 참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병호 KOTRA 중동지역본부장은 “GITEX 2025는 우리 혁신 기술 기업의 중동 AI·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 혁신기업이 중동 주요 국가들의 첨단산업, 프로젝트에서 주요 협력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